“브라질에 1.5조 투자, 미래車 협력”…정의선 회장에 룰라 대통령 ‘따봉’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입력 : 2024.02.23 10:37:51 I 수정 : 2024.02.23 10:46:56
현대차그룹, 브라질과 동반성장
미래차·소형모듈원전 협력 모색
룰라 “현대차, 브라질에 중요”


22일(현지시간)정의선 회장(사진 오른쪽)이룰라 대통령(사진 가운데), 제랄도알크민브라질 부통령(사진 왼쪽)을 만나 ‘N비전74’(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브라질 정부]
현대자동차그룹이 중남미 시장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브라질과 미래차 협력을 강화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했다.

브라질리아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된 이번 면담에는 제랄도 알크민(Geraldo Alckmin)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COO) 등이 동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공장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직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의 다양한 노력을 소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단순히 자동차 판매뿐 아니라 브라질과 함께 동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며 “무료 치과치료, 재식림 프로그램 등 브라질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근로자들의 행복을 최우선하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했고, 노사합동 세미나 및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며 11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상파울루주 고용노동관계국(SERT)에서 수여하는 양질의 일자리 우수 기업 인증을 받았다.

정 회장은 브라질 정부의 탈탄소 정책에 대해서도 “친환경 에너지원을 연구하고 발전·적용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수소·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기술 등에 2032년까지 11억달러(1조46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총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와 보조금 혜택을 부여하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브라질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전기차, 수소차를 아우르는 빠른 전동화 전략을 추진중이며, 수소 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수단이자 전동화를 보완하는 중요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룰라 대통령(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제랄도알크민 부통령(사진 왼쪽에서 네번째) 등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의 일환으로 시장 확대와 기술 경쟁력 우위 확보를 추진중인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항공모빌리티)과 안정적인 발전원으로 현대차그룹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모듈원전)에 대해 설명했다.

정 회장은 “AAM이 브라질 교통환경에도 적합한 미래의 교통수단이라고 확신하며, SMR분야에서도 협력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 정부의 세제 개혁과 투자환경 개선 등을 강조하면서 “친환경 수소분야와 기술 등에 투자할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요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다각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모빌리티 경쟁이 격화될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앞선 수소 기술을 활용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등 브라질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 등 전동화 차량을 투입한다.

올해 양산 예정인 기아 전용전기차 EV5도 출시하며 브라질 전동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브라질 현지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FFV(혼합연료차량) 전용 파워트레인도 개발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이 룰라 대통령(사진 오른쪽)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 = 현대차그룹]
중남미 지역 재생에너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소 네트워크를 중남미까지 확장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상용차 신시장 개척 및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룹사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질 지역 사회를 위해 현지에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7만명 이상의 피라시카바시 지역 아동과 치안 공무원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리소시다다오 프로그램을 10년간 운영중이다.

또한 열대 우림을 복원하기 위해 아이오닉 포레스트 캠페인, 상파울루대학을 비롯한 현지 기관과 공동 연구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23일(현지시간) 타르치시오드프레이타스 상파울루주 주지사를 면담한다. 브라질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중남미 사업 현황과 중장기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 등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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