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많이 준다는 인텔, 지금 사도 될까요?” 월가 전문가의 답변은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2.14 11:35:45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제조하는 아날로그 반도체 <출처=텍사스인스트루먼트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긴축의 영향으로 우량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이 올라가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같은 기업들의 배당 증액이 영속성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은 투자자들에게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이익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다 합리적으로 배당주를 선택하는 기준을 제시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현재 총 1조5000억달러(약 190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무조건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보다 잉여현금흐름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예컨대 최근 수요 둔화 우려로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이 5.3% 수준으로 올라와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데, 이같은 수익률이 지속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맷 퀸란 프랭클린 템플턴 펀드매니저는 “인텔은 향후 2년간 잉여현금흐름이 순유출될 것으로 보이며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을 해고시키고 있다”며 “지난해와 같이 60억 달러의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잉여현금흐름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기업은 피하고, 비율이 일정하더라도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남으로서 배당금도 같이 늘어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종에 대한 조언도 더했다. 닉 게타즈 프랭클린 템플턴 연구원은 경기를 타더라도 꾸준한 수요가 있는 반도체 업종 중에서도 아날로그 반도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기술력과 비용 수준이 모두 낮은 산업의 특성 때문이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인텔 등이 생산하는 첨단 반도체에 비해 자본을 덜 필요로 한다. 전원 작동 장치나 가속도계같은 부품 등이 이에 속한다. 게타즈 연구원은 “인텔같은 첨단 반도체는 제품 개발이 잘못되면 해당 싸이클을 놓치는 위험에 노출된다”며 “아날로그 반도체는 싸이클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으로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아날로그 디바이시즈가 꼽혔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현재 배당수익률은 2.82%, 아날로그디바이시즈는 1.7%로 인텔에 비해 낮지만 5년전 해당 기업에 투자했다면 거뒀을 배당 수익률은 각각 3.32%, 4.94%다. 주가와 배당이 안정적으로 장기 우상향하면서 과거에 투자한 주식 1주에 얹히는 수익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인텔의 경우 5년전 투자한 주식에 대한 배당수익률은 3.32%로 최근 수치인 5.25% 대비 오히려 낮아졌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2.07 08:35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