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 인수자 못찾은 하이에어, 재매각 공고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입력 : 2024.02.26 11:09:54
입력 : 2024.02.26 11:09:54
스토킹호스 방식 1차 매각 불발
공개경쟁입찰로 2차 매각 공고
공개경쟁입찰로 2차 매각 공고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LCC) 하이에어가 재매각에 나선다. 하이에어는 지난해 10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에어는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에 나선다. 다음달 8일까지 공개경쟁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앞서 하이에어는 지난 10월 잠재적 인수자를 상대로 티저레터를 배포하는 등 매각에 나섰다. 하지만 끝내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공개매각 방식의 재매각에 나서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스토킹호스 방식의 매각을 시도하다 불발될 경우 공개매각으로 전환한다.
매각주간사는 1차 매각때와 같이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매도자 측은 실사와 본입찰을 3월 중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매물에 대한 관심이 충분하다고 보고 속도감 있는 매각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IB 업계에서는 인수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주요 LCC와 달리, 지방 거점 항공사들은 수요 불확실성이 가시화되면서 원매자들의 관심 밖으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원매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플라이강원이 두 차례나 매각에 나섰지만 끝내 외면 받은 점을 고려하면 매도자들의 눈높이가 재조정돼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미 정상화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한편 하이에어는 2017년 설립해 울산공항을 모항으로 소형 화물을 수송하는 항공운수사업자다. 주차관리 시스템 기업인 하이파킹을 창업해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에 매각한 윤형관 대표가 창업했다. 지분은 하이이노서비스(43.3%), 윤 대표(40.8%), 인성엔프라(14.2%) 등으로 구성됐다.
KTX 수준의 저렴한 요금으로 항공권을 판매하는 초저가항공을 내세우며 프로펠러가 달린 터보프롭 항공기 ATR72 4대로 국내 5개 공항에서 총 7개의 국내선 노선을 운항했다.
지난해 말 기준 1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 6월30일 기준 자산총계 515억원, 부채총계 571억원 등 부채가 자산을 56억원만큼 초과하고 있다. 연초 계속되는 운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운항 항공기 중 1대를 리스사에 반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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