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LCC 국제선 여객수, 3년 연속 대형 항공사 추월

LCC 34.4% vs 대형사 34.2%…제주·부산 감소, 이스타·진에어 등↑
임성호

입력 : 2025.07.13 06:00:01


인천공항 활주로에서 날아오르는 진에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탑승객 수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와 외국 항공사를 모두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고 여파로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은 승객이 줄었지만, 이스타항공과 진에어 등 다른 LCC들의 승객이 늘면서 감소분을 상쇄했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출발·도착 합산)는 총 4천582만9천68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LCC 8개사의 국제선 이용객은 1천578만1천630명(34.4%)이었다.

이는 대한항공(947만4천488명)과 아시아나항공(618만1천907명)을 더한 대형 항공사의 국제선 탑승객 1천565만6천395명(34.2%)보다 12만여명 많다.

외항사(1천439만1천661명·31.4%)를 140만명 가까이 웃돈다.

상반기 기준 LCC 국제선 이용객 수는 대형 항공사를 처음 추월한 2023년 이래 3년 연속 우위를 보였다.

LCC들은 2023년 이후 엔데믹 전환에 발맞춰 일본과 동남아 등 관광 수요가 높은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며 여객 수를 크게 늘려 왔다.

다만 LCC와 대형 항공사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2.6%포인트(35.7%·33.1%)에서 올해 상반기 0.2%포인트로 좁혀졌다.

대형 항공사 승객이 1년 새 150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사이 LCC 승객은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사고 영향으로 52만명 증가에 그치면서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359만여명이 탑승, 지난해 상반기(432만여명)보다 승객이 73만명(16.9%) 줄었다.

제주항공은 사고 이후 운항 안정성 강화를 위해 항공편을 줄이면서 상반기 공급 좌석 수가 10% 넘게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진에어(347만여명), 티웨이항공(338만여명) 등을 제치고 국내 LCC 승객 1위 자리는 지켰다.

제주항공 항공기
[제주항공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에어부산의 올해 1∼6월 승객은 205만여명으로 작년 상반기(218만여명)보다 13만명(5.9%) 감소했다.

지난 1월 여객기 화재로 항공 수요가 몰리는 1∼2월에 운항이 축소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에어서울도 상반기에 작년 동기보다 4.7%(4만3천여명) 줄어든 88만여명이 탑승했다.

일부 항공기의 정비 및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서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인천발 도쿄, 다낭, 후쿠오카, 보홀 등 노선 항공편이 비운항 처리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새 항공기를 도입하거나 신규 취항·증편에 나선 LCC들은 국제선 승객이 늘었다.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이스타항공은 1년새 승객이 74만명에서 135만여명으로 81.2%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새 항공기를 4대 들여오고, 인천∼도쿠시마·알마티, 부산∼치앙마이 등 다수 노선에 취항하면서 승객이 크게 증가했다.

또 진에어는 34만여명(11%), 에어로케이(57만여명)는 21만여명(58.8%), 티웨이항공은 18만여명(5.8%) 늘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운임이 저렴한 데다 장거리보다 부담이 덜한 단거리 국제선에 집중하는 LCC의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며 "LCC들이 지방공항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린 점도 증가세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월 황금연휴 공항 인파
[연합뉴스 자료사진]

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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