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BTS 콜라보 '악재' 됐나
입력 : 2023.02.14 17:09:13
제목 : 데브시스터즈, BTS 콜라보 '악재' 됐나
4Q 매출 줄었는데 지급수수료·광고선전비 동반 상승…올해 신작 출시로 반전 모색[톱데일리] '쿠키런' 게임 시리즈로 알려진 국내 게임 회사 데브시스터즈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매출이 줄어드는 와중에 영업비용도 전 분기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수익성 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데브시스터즈 주요 수익원인 '쿠키런: 킹덤'에서 진행했던 BTS 협업(컬래버레이션) 이벤트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데브시스터즈 매출 약 49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1% 하락했 다. 국내 매출은 11%, 해외 매출은 1.9%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약 555억원에서 약 725억원으로 30.7%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매출 감소와 영업비용 증가가 겹치면서 지난해 4분기 데브시스터즈는 23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데브시스터즈의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 구성을 살펴보면 지급수수료가 전 분기 대비 23.4%(약 46억원) 모바일 게임 위주의 타이틀을 보유한 데브시스터즈의 사업 방식을 고려하면 통상적으로 지급수수료는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수수료로 대부분 구성된다. 매출이 하락했음에도 지급수수료가 증가했다는 건 애플리케이션 마켓 수수료 외에 또 다른 변수가 작용했음을 방증한다.
쿠키런: 킹덤 내에서 진행된 아이돌 그룹 BTS 컬래버레이션 이벤트가 지급수수료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9월 이벤트 예고를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쿠키런: 킹덤'에 BTS 캐릭터가 등장하는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BTS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데브시스터즈 매출은 오히려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데브시스터즈에서 쿠키런 IP(지적재산권)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데브시스터즈 전체 매출 중 약 99%가 쿠키런 IP 게임에서 나온다. 특히 쿠키런 IP 기반 게임 중 비교적 최근 출시된 쿠키런: 킹덤이 데브시스터즈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21년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의 큰 인기를 앞세워 오랜 부진을 씻고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쿠키런: 킹덤이 출시 2년 차에 접어들면서 매출의 하향 안정화가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데브시스터즈의 분기별 매출은 가파른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BTS는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로, 컬래버레이션 이벤트는 쿠키런: 킹덤의 국내 매출은 물론 해외 매출 반등세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BTS 이벤트도 쿠키런: 킹덤의 매출 하향 안정화 추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데브시스터즈의 4분기 쿠키런 킹덤의 광고선전비도 전 분기 대비 무려 70.5% 증가한 약 123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별다른 신작 출시가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광고선전비 증가의 주된 배경도 BTS 이벤트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 및 손실 규모를 따져보면 결국 지난해 3분기까지 벌어들인 돈을 4분기에 모두 날린 셈이다.
최근 불거진 데브시스터즈 자회사 인력 재조정 논란도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말 데브시스터즈는 적자를 내던 자회사 '마이쿠키런' 관련 인력 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마이쿠키런은 동명의 쿠키런 IP 기반 팬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다.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데브시스터즈가 관련 직원들에게 '당일 해고'를 통보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데브시스터즈는 해고가 아닌 재배치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마이쿠키런의 전신은 지난 2018년 설립된 고객-전문가 매칭 플랫폼 서비스 회사 '데브시스터즈 커넥티어'다. 쿠키런: 킹덤이 흥행하자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4월 데브시스터즈 커넥티어의 사명을 마이쿠키런으로 변경하고 쿠키런 IP 사업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마이쿠키런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60만원 영업손실 24억원이란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쿠키런: 킹덤이 매출이 빠른 하향세를 보인 데다가 대규모 이벤트 성과마저 기대를 밑돌자 지난해 4분기 적자 부담이 크게 증가하게 됐고, 데브시스터즈는 영업비용 통제를 시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비용 효율화를 위해 사업부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마이쿠키런 프로젝트가 중단(드랍)된 형국이다.
빠르게 증가한 인건비 부담도 데브시스터즈 인건비 부담도 재무적으로 비우호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쿠키런: 킹덤' 출시 전인 지난 2020년말 데브시스터즈 직원수는 144명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390명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인원 증가에 따라 고정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추가 인력 투입을 매출로 전환하는 데는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데브시스터즈는 총싸움 게임 '데드사이드클럽',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 '브릭시티', 대전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 등 다수의 신작을 출시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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