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정부 싸움에 틈 비집더니…비대면 진료주, 벌써 힘 빠졌나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4.03.05 16:21:07
전공의 집단이탈 열흘째, 정부가 제안한 복귀 시한 마지막 날인 29일 대구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이 치솟으며 급격히 오르던 비대면 진료 관련주들이 금새 휘청이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봉합할 경우 주가가 상승 폭을 빠르게 반납한 데 이어 급속도로 하락할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케어랩스는 전일 대비 280원(5.09%) 내린 5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케어랩스는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달 들어서만 6.95% 하락했다.

지난 2월 한 달 사이에만 33.57% 올랐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케어랩스는 지난달 16일과 19일에는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케어랩스는 병원 예약 플랫폼 ‘굿닥’ 서비스를 운영하는 업체로 대표적인 비대면 진료 관련주로 꼽힌다.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사업과 진료 예약 서비스 ‘똑닥’을 운영하는 유비케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날 유비케어는 전일 대비 320원(5.51%) 오른 6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올라오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달갑지 않다.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장중 791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연고점 대비 이날 종가는 22.50% 하락한 수준이다.

5일 케어랩스의 주가 추이. [사진 출처 = 구글 파이낸스 갈무리]


비대면 진료 플랫폼 ‘오케이 닥’과 ‘바로닥터’를 서비스하는 인성정보와 비트컴퓨터의 주가도 이달 들어서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인성정보는 이날 전일 대비 15원(0.35%) 오른 43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의 주가 하락을 메우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수치다. 비트컴퓨터 또한 지난달 26일과 27일에만 각각 6.98%, 6.86% 빠지면서 2월 한 때 9000원 중반선을 넘보던 주가는 7000원 대로 밀려났다.

최근 의료계와 정부의 상황을 보면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에도 병원에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 절차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에게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을 위한 사전통지서를 발송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겠다고 언급하며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지만 벌써부터 크게 하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주가 흐름을 두고 투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자칫 일회성 이벤트로 이어질 경우 테마주 성격의 주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학 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실시한다고 해도 총선 이후 혹은 의료 파업이 진정되면 다시 대면으로 돌아올것으로 생각해서 진료를 본격적으로 준비하지 않는 추세”라며 “결국 비대면 진료 관련주도 총선 테마주와 같은 단기적인 테마로 재료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 관련 종목

04.09 15:30
유비케어 3,060 120 -3.77%
케어랩스 2,030 20 -0.98%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10 05:03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