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금 다 잡았다 좋아했는데”…향후 ‘동반 상승’ 전망은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3.12 16:41:47
입력 : 2024.03.12 16:41:47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과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관련주들이 덩달아 들썩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면서 서로 성격이 다른 두 자산의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기현상이 지속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동반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과 우리기술투자는 올 들어 각각 29.74%, 56.21% 뛰었다.
이들 종목은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비트코인 관련주로 묶인다. 이날 두 종목은 장 초반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점차 상승폭을 줄였다. 특히 우리기술투자는 12.19% 오른 1만12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 관련주인 아이티센은 연초 대비 23.25% 상승했다. 아이티센은 한국금거래소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비트코인과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관련주 역시 상승기류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위험자산인 비트코인과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국내거래소에서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찍으며 최근 최고점을 경신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금리 인하 전망뿐 아니라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다음달 비트코인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 영국 규제당국의 가상자산 상장지수증권(ETN)의 승인 가능성 등 호재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금값도 한때 온스당 2200달러(약 290만원)를 뚫으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79년 금 선물 상품이 개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다만 비트코인과 금 가격의 동반 상승세가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2일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2월 CPI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첫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달러화 약세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 공통분모로 동반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향후 발표될 물가지표 등으로 금리인하 기대감 강화 또는 약화에 따른 일부 자산가격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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