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가 이달에만 60% 급등…혼자만 잘 나가는 이유 있었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4.03.25 09:54:49
분당두산타워의 모습. [제공 : 두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껑충 오른 지주사들이 최근 주춤한 가운데 두산은 나홀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보유한 자사주의 활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자체 사업인 반도체 부품 사업이 재조명을 받으면서 주가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두산은 이달 들어 전거래일까지 61.54%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4.02%을 크게 웃도는 숫자다. 코스피200 편입 종목 가운데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이 두산이다. 2위 LS ELECTRIC(44.77%), 3위 SKC(38.65%) 등과도 상당한 격차가 있다.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도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언급된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해 말 주가 기준으로 두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1배로, 1배 미만이었다. 또 두산은 자사주를 18.16% 보유하고 있다. PBR 1배 미만으로 저평가돼있고, 자사주 소각 등의 여력이 있는 상장사라는 밸류업 수혜주의 요건에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다른 지주사들의 주가 상승이 최근 들어 주춤한 가운데 두산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분류되는 삼성물산은 이달 들어 2.11% 상승하면서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POSCO홀딩스(-0.70%), LG(-3.52%), SK(-0.31%), HD현대(-2.55%) 등 시총 상위 지주사들은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두산, LG, SK의 최근 1개월간 상대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두산만 유독 잘 나가는 이유는 두산의 자체사업인 반도체 소재 사업에 대한 기대감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반도체 PCB(인쇄회로기판)에 들어가는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고 있다. CCL 시장은 세계에서 10여개 업체가 경쟁중인데 두산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의 업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위축으로 지난해까지 두산의 반도체 소재 사업부문은 영업이익이 60%가 줄어드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엔비디아향 물량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지난해 두산은 엔비디아의 AI반도체 기판용 CCL을 대만업체와 함께 공급했는데 최근 차세대 AI 반도체 ‘B100’에서는 단일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4~5% 수준의 회복이 예상되지만 DDR5 신규 양산과 GDDR7 등의 반도체 부문 고수익 제품 비중 증가와 마진율이 높은 AI가속기 차세대 모델 출시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최소 150% 이상 개선될 전망”이라며 “몇 년간 드라마틱한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냈고 최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등을 감안하면 현재 자사주 18% 소각을 포함한 좀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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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42,000 18,000 +5.56%
LG 67,800 500 -0.73%
삼성물산 119,600 400 +0.34%
SK 137,00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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