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금리로 2억 대출”…이런 사기 막으려 카뱅이 택한 방법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3.02.16 15:48:59 I 수정 : 2023.02.16 16:15:26
카카오뱅크 전화번호 진위확인 ARS
‘1599-6774’ 전화해 발신번호 입력


[사진 = 연합뉴스]
김모(40대) 씨는 00은행으로부터 연 1.8% 고정금리로 최대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고 바로 해당 은행에 연락을 취했다.

김씨의 전화를 받은 금융사 직원은 “보내준 은행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신분증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뭔가 이상한 것을 짐작한 김씨는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관련 내용들을 재확인, 모든 것이 사기임을 알게됐다.

김씨는 “사기단이 알려준 앱을 깔았더니, 다른 곳에 전화를 걸어도 모두 대출 사기단에 전화가 연결돼 정말 사실인 줄 알았다”면서 “하마터면 대출사기를 크게 당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김씨 사례처럼 최근 은행을 사칭해 ‘최저 금리로 대출한다’는 문구로 이용자의 심리를 자극한 피해가 잇따르면서 카카오뱅크가 ‘전화번호 진위확인 ARS’ 서비스를 내놓았다.

전화번호 진위확인 ARS는 카카오뱅크를 사칭한 대출광고 문자의 발신 번호가 카카오뱅크에서 사용중인 번호가 맞는지 진위 여부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안내 문자는 대부분 고객센터 대표번호 ‘1599-3333’로 발신된다. ‘02’, ‘031’ 과 같은 지역 번호나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폰 번호 등으로 문자가 발신됐다면 피싱을 의심해야 한다.

카카오뱅크 사칭이 의심되는 대출권유 문자를 받았을 경우 ARS 전화 ‘1599-6774’로 전화해 문자발신 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뱅크에서 이용중인 번호가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이 입력한 번호가 카카오뱅크에서 사용중인 번호가 아닌 사칭번호로 확인되면 사칭번호 제보 방법을 문자로 안내받을 수 있다. 사칭 문자는 카카오뱅크, 금융감독원(불법대부광고 전화번호 신고) 또는 인터넷진흥원(스팸신고 서비스)을 통해 신고 가능하다.

또 카카오뱅크는 고객 휴대폰에 설치된 악성앱이나 원격 제어 앱을 탐지하는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모바일 앱 실행 시 자동으로 탐지 결과를 제공해 고객이 직접 악성앱, 원격 제어 앱을 삭제하도록 유도한다. 악성앱 삭제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게는 카카오뱅크에서 직접 설치 사실을 알리고 삭제를 안내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대출을 권유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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