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고 계좌에 따박따박 꽂히기까지”…빅테크 ‘이것’ 늘리자 서학개미 신바람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4.05.02 15:12:39 I 수정 : 2024.05.03 05:57:40
호실적에 주주환원 요구 늘자
알파벳·메타 등 배당금 선언
나스닥 시총 톱10 중 7곳 지급
QQQ 배당금 5년새 60% 늘어


배당 클럽에 합류한 미국 빅테크. 사진=연합뉴스
미국 나스닥의 대표적인 기술주들이 성장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분배에도 집중하고 있다. 나스닥 기술주들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지난 5년 간 배당성장률은 60%에 달한다.

2일 미국 증시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나스닥100지수가 편입하고 있는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기존부터 배당 정책을 실시하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브로드컴, 코스트코 홀세일 외 올해부터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알파벳(구글)이 새롭게 ‘배당금 클럽’에 합류했다. 아마존닷컴, 테슬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보통 기술주들은 배당을 통한 분배보다는 성장에 치중하는 편이다. 기업의 배당은 잉여현금흐름에서 나오는데, 기술주들은 현금 파이의 대부분을 연구·개발(R&D), 설비투자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도모하는 데 활용해왔다.

높은 실적 성장률을 보이는 기술주들이 분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술주들의 배당수익률이 배당주와 비교 시 매력적이진 않지만, 고성장에 따른 장기적인 배당 성장이 기대된다. 기술주 투자를 통해 자본 차익과 배당 수익 두 가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꿩 먹고 알 먹기’ 투자 전략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의 시작이 성장의 둔화나 종료는 의미하는 건 아니다”며 “오히려 해당 기업이 향후 사업에 재투자하면서도 주주들에게 환원할 여유를 갖고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실제 애플은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면서도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리며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애플의 연구개발비는 약 300억달러로, 10년 전 보다 9배 늘었다.

시장은 기술주들의 배당 지급 선언에 환호했다. 앞서 알파벳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현금 배당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후 알파벳 주가는 최대 11%까지 상승한 바 있다.

메타도 지난 2월 1일 첫 배당 정책을 시작한다고 밝힌 후 주가는 최대 23% 급등했다.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ETF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큰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 ETF의 연간 배당금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QQQ ETF를 운용하는 인베스코에 따르면 해당 ETF의 연간 배당금은 2019년 1.58달러에서 2023년 2.54달러로 훌쩍 뛰었다.

특히 QQQ ETF의 2022년, 2023년의 배당성장률은 각각 25.8%, 18.8%에 달한다. 최근 5년 중 배당금이 감소한 건 2021년 한 해뿐이다.

시장은 앞으로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 중 한 곳인 아마존도 배당 클럽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이 기대한 배당 선언은 없었지만, 아마존의 연속 분기 흑자 규모와 현금흐름을 고려할 때 배당 지급 여력은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아마존의 2026년 주당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는 10~11달러에 달한다”며 “강력한 이익 성장세가 아마존의 지속적인 투자자 유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기차 업황 둔화로 인해 수익성 측면에서 고전 중인 테슬라는 향후에도 배당보다는 성장을 위한 투자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나스닥100지수가 편입한 종목 중 상위 10곳 외에도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펩시코, 시스코 시스템스, 퀄컴, 암젠 등이 적극적 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06 12:35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