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주식 외면, 이 정도라니…개미 순매수 10위권, 미국주식ETF 싹쓸이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4.05.12 14:13:01 I 수정 : 2024.05.12 19:23:48
톱10 순매수 모두 미국 종목
개미들 국내증시 순매도 지속


[사진 = 챗GPT]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40조원 규모로 급성장했지만, 투자 자금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개인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의 거듭된 부진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선호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1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순매수한 주식형 ETF 1위는 5075억원 어치를 사들인 ‘TIGER 미국S&P500’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ETF 개인 순매수 순위 10위권 이내에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없었다.

2위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3919억원)’, 3위도 ‘TIGER 미국나스닥100(2097억원)’으로 모두 미국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미국 외에 다른 나라 상품도 없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1241억원)와 ‘KODEX 미국반도체MV’ETF(1104억원) 등 미국 반도체 종목을 담은 상품도 10위안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반대로 주식형 ETF 개인 순매도 1위는 1795억원을 순매도한 ‘KODEX 레버리지’로 나타났다. 2위도 766억원은 순매도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였다.

올해 주식형 ETF 개인 순매도 1~10위까지 6종목이 국내 주식의 상승에 배팅하는 ETF였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와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등 두개 종목이 인버스였고, 나머지 2개는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집중하는 건 국내 주식 투자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등 꾸준히 오르는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국내 증시는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다. 올해들어 S&P500이 10.12%오르고, 나스닥이 10.67% 올랐지만, 코스피는 2.17% 오르는데 그쳤다.

당분간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대형주들이 반도체를 제외하곤 업황이 기대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화학주는 중국발 물량공세로 판가가 무너지며 업황을 오랫동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차전지주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현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여기에 자산운용사들의 미국 주식형 ETF위주로 상품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지가 쏠린 것도 원인이다.

최근 한달간 상장된 9개의 주식형 ETF 중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건 3종목밖에 없다.

그나마도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같은 경우 구성종목 중 미국주식 비중이 50%를 넘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ETF에 돈이 몰리는 시장 특성상, 당분간 계속 미국 주식형 ETF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5.15 18:26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