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부진에…美주식형 ETF 쏠림 이어져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4.05.12 17:39:04
톱10 순매수 모두 미국 종목
개미들 국내증시 순매도 지속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40조원 규모로 급성장했지만,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개인투자자에게 외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의 거듭된 부진으로 개인이 해외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2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 개인이 올해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순매수한 주식형 ETF 1위는 5075억원어치를 사들인 'TIGER 미국S&P5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ETF 개인 순매수 순위 10위권 이내에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없었다. 2위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3919억원), 3위는 'TIGER 미국나스닥100'(2097억원)으로 모두 미국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미국 외에 다른 나라 상품도 없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1241억원), 'KODEX 미국반도체MV'(1104억원) 등 미국 반도체 종목을 담은 상품은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반대로 주식형 ETF 개인 순매도 1위는 1795억원을 순매도한 'KODEX 레버리지'로 나타났다. 2위는 766억원을 순매도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였다.

올해 주식형 ETF 개인 순매도 1~10위 가운데 6종목이 국내 주식 상승에 베팅하는 ETF였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와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두 종목이 인버스였고, 나머지 2개는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집중하는 건 국내 주식 투자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등 꾸준히 오르는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국내 증시는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 있다. 올해 들어 S&P500이 10.12%, 나스닥은 10.67% 올랐지만, 코스피는 2.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동안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대형주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하면 업황이 기대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여기에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주식형 ETF 위주로 상품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 선택지가 쏠린 것도 원인이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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