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말고 ‘iM뱅크’로 불러주이소”…전국구 시중은행으로 재탄생
양세호 기자(yang.seiho@mk.co.kr),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4.05.17 07:53:20
입력 : 2024.05.17 07:53:20
인터넷銀·지역은행 강점 결합한
‘뉴하이브리드 뱅크’ 청사진 제시
충청·강원·호남·제주 영업 확대
첫 거점 점포는 강원도 원주 유력
中企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하고
중·저신용자 위한 저금리 상품도
‘뉴하이브리드 뱅크’ 청사진 제시
충청·강원·호남·제주 영업 확대
첫 거점 점포는 강원도 원주 유력
中企 찾아가는 서비스 제공하고
중·저신용자 위한 저금리 상품도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받은 DGB대구은행은 지역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을 결합한 ‘뉴 하이브리드 뱅크’로 진화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디지털 접근성과 비용 효율성으로 무장한 인터넷전문은행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고루 갖춘 새로운 은행으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이다. 이를위해 대구은행은 새로운 사명인 ‘아이엠(iM)뱅크’를 내걸고 향후 3년간 수도권과 충청·강원 지역에 14개 영업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자체 비대면 앱 고도화와 외부플랫폼과의 제휴 확대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더 낮은 금리의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첫 사례가 나오면서 현재의 은행권 과점체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대구은행이 새롭게 진출하는 영업 구역 중심으로 은행 간 경쟁이 촉진되고, 그에 따른 소비자 후생이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아직까지 기존 은행권과 격차가 상당하다는 현실을 거론하며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6일 대구은행은 “디지털 접근성·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강조하고자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새로운 비전으로 삼았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브랜드 위상 강화 등 은행 전반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중은행 전환으로 대구은행은 전국적인 영업망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대구은행은 수도권과 경상도권에서만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데, 충청, 강원, 호남, 제주 등 4개 지역으로 영업구역을 순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들 지역에는 거점점포를 둘 예정인데, 첫 거점 점포로는 강원도 원주가 유력하다. 원주지역은 대구·경북, 수도권과 인접해있고, 해당 지역에 지방은행이 소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시중은행’ 대구은행의 새 사명은 ‘아이엠뱅크’다. 다만 기존 영업권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시중은행 전환 뒤에도 지역 고객과 함께 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아이엠뱅크와 더불어 ‘대구은행’ 상표도 병기할 계획이다.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원하는 방향처럼 과점 체제에 경쟁을 높여서 국민들의 후생 증대시키기 위해 시중은행 전환에 도전했다”며 “지역에 기반을 둔 대구은행이 전국적인 시중은행으로 성공해야 대구·경북도 더 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에 나선 이유는 비대면 영업이 확대되는 가운데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경계 없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방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 뒤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영업 열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16년말 261개에 달했던 대구은행 점포는 올 1분기 200개로 급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이엠뱅크’ 대구은행은 기존 대구·경북 지역의 오프라인 영업망은 기반으로 삼고, 여기에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더해 비대면·온라인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넓혀갈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 영업을 위해 거점점포 신설, 1인 지점장 제도 활용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중신용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한 자금 공급도 확대한다. 수도권 등에 대한 공략을 통해 이익 창출 능력을 제고해 기존 기반인 대구·경북권 기업에 대해서 자금 공급 여력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타 지역 영업 확대로 대구·경북권 여신 ‘비중’이 줄어들 수 있지만 절대적 여신 ‘공급규모’는 지속 확대해 지역 고객에 대한 금융 공급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기업금융 영업 전문가(PRM)도 지점에 상주하도록 해 기업 여신을 원활히 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경우 대구은행은 현재보다 최대 0.25%포인트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조달금리가 내려가는 만큼 중·저신용자들의 이자부담을 줄여줄 여지가 생기는 셈이다.
다만 32년만의 시중은행 탄생이 바로 기존 은행권 과점체계 균열로 이어지기에는 현실적 장벽이 높다. 주현수 한국금융연구원 교수는 “대구은행 입장에서 자본 확충, 내부 통제 등 노력을 통해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건 우리 금융산업에 있어 바람직한 일”이라며 “다만 과점체제 해소에 있어 단기적인 이벤트 머무르지 않게 하려면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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