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도 ‘1대 10 주식 분할’…다음은 엔비디아?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05.22 14:36:58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야
AMD·브로드컴 주가 하락
램리서치는 2% 올라 눈길
주식분할·자사주매입 호재
‘주가 950달러’ 엔비디아
주식분할 발표 여부도 관심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램리서치 주가 흐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의 장비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냈던 미국 램리서치가 1대 10 주식 분할을 발표하면서 매수세를 끌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자리에서 주식 분할 관련 언급을 낼 지 여부로 향하는 분위기다.

21일 뉴욕증시에서 램리서치 주가는 전날보다 2.33%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엔비디아를 제외한 AMD 와 인텔, 브로드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 주가가 1% 가량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같은 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0.31% 하락한 5074.40를 기록했다.

램리서치는 이날 1대10 주식 분할과 더불어 1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주식 분할은 올해 10월 2일에 이뤄지고, 분할된 주식은 10월 3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주식분할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호재로 통한다. 1주당 주식 단가가 높은 기업 중에서도 통상 경영진이 회사 실적·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할 때 제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월마트가 1대 3 주식 분할, 치폴레멕시칸그릴이 1대 50 주식 분할을 발표해 주가가 뛴 바 있다. 이밖에 자사주 매입은 배당 상향과 더불어 주주 친화 정책으로 잘 알려져있다.

실적 발표 하루 전날인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주가 흐름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램리서치에 이어 주식 분할에 나설지 기대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가 가장 최근 주식 분할에 나선 것은 지난 2021년 7월 20일로, 당시에는 1대 4 분할이었다.

당시 회사 주가는 주당 600달러였다. 21일 종가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953.86달러다.

이번 엔비디아의 2025회계연도 1분기(올해 2~4월) 실적 발표는 주식 분할 이슈외에 올해 3월 연례 기술 컨퍼런스 행사에서 공개한 차세대 제품인 ‘블랙웰’ 플랫폼을 언제부터 본격 출하할 지가 관심사다.

스위스계 최대 투자은행인 UBS 는 블랙웰이 빨라야 11월 말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런 경우 2025회계연도4분기(올해 11~내년1월)가 되어서야 신제품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블랙웰 이전 기존 제품라인인 호퍼 수요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웃돌지도 주가 향방을 좌우하는 변수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증시 수급과 관련해 뉴욕 소재 투자사인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S&P 500은 200일 이동평균보다 11% 높은 수준이며 최근 나스닥지수 상승세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경향이 있는데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보면 약간 정체된 상태”라면서 “이번 주 글로벌 주식 시장을 좌우할 이벤트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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