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강화' 이마트, 반쪽 성적 극복할까
[톱데일리] 이마트가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치면서 반쪽짜리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마트는 올해 리뉴얼 전략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내 리뉴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수익 개선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3월 연수점을 '더타운몰'로 재단장해 선보일 예정이다. 더타운몰은 체험형 콘셉트 매장으로 식음, 패션, 문화 등 임차 매장을 기존 20%에서 70%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연수점에 이어 킨텍스점도 더타운몰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행보는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9조3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가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1억원으로 54.2%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에서 고민을 남겼다. 순이익도 1조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가 감소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할인점이 주춤하고 있어 문제다. 지난해 이마트 할인점 사업은 매출액 12조4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가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마트의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몇 년간 부진했던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조90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
이마트는 올해 수익성 중심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3년 모든 관계사들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된 사업구조를 만들어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이마트는 점포 역할에 맞는 선별적 리뉴얼 투자를 집행해 오프라인 사업 강화하는 방향성을 설정했다. 더타운몰의 전환이 이와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점포의 영업시간을 조정해 점포 생산성을 강화하고, 광고매체의 영업확대와 신규광고 개발 등으로 광고 수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이마트는 온라인 사업 부진하고 있어 오프라인의 성과가 더욱 절실하다. 이마트는 온라인 사업을 키우기 위해 2021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을 인수했지만,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지마켓 영업손실은 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SSG닷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1112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우선 이마트는 더타운몰을 앞세워 오프라인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우선 더타운몰의 첫번째 매장인 월계점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연수점의 전망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마트는 연수점에 앞서 2020년 4월 기존 월계점을 재단장해 처음으로 더타운몰을 선보였다.
월계점은 식료품 공간을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등으로 나눠서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월계점은 식료품 공간을 기존 1100평에서 1200평으로 확대했으며, 비식료품은 3600평에서 500평으로 대폭 축소했다. 구체적으로 식료품 공간은 즉석조리 부분을 확대하고 축산·수산코너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재료를 손질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런 점들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월계점은 리뉴얼 이후 이마트 내에서 주요 점포로 자리잡았다. 월계점은 리뉴얼 1년 후 매출이 전년 대비 114%가 증가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젊은층의 성장폭이 두드러졌다. 20대와 30대 고객은 전년 대비 각각 35%, 50.6%가 증가했다. 리뉴얼 이전에는 전국 이마트에서 5~10위였던 월계점은 2021년 이마트 매출 1위 점포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와 같은 리뉴얼 전략은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이마트는 할인점 사업에서 리뉴얼 전략을 가져가는 동시에 트레이더스에서도 공격적인 매장 출점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출범 이후 10년 만에 점포 수가 3배로 증가했으며, 향후 중장기적으로 30개점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경쟁사도 같은 리뉴얼 전략으로 효과를 보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신선식품 부문을 강화한 홈플러스 리뉴얼 매장 '메가푸드마켓'은 주요 점포 5곳 지난해 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2%가 증가하는 등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한편, 업계 내 대형마트 자체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업체 300개사를 상대로 실시한 '2023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4.6%)과 백화점(4.2%), 편의점 (2.1%)등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과 달리 대형마트(-0.8%)는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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