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카카오 진흙탕싸움”…SM 경영권 두고 불붙었다
입력 : 2023.02.25 22:14:19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에스엠 창업자인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며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가 에스엠의 1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에스엠이 하이브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K팝 독과점 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등 강력한 비판에 나섰기 때문이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에스엠-카카오간 사업협력계약이 “에스엠의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계약”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이브는 “본 계약이 담고 있는 법적인 문제들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하이브는 에스엠과 카카오가 맺은 계약이 △에스엠 신주 혹은 주식연계증권, 카카오에 우선 부여 △카카오엔터가 에스엠 국내·외 음원에 대한 제한 없는 배타적 권리 획득 △카카오엔터가 북·남미에서 에스엠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관리 △카카오엔터에서 공연·팬 미팅 유통 총괄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에스엠도 입장문을 통해 신주인수권과 관련해선 “신규 제3자 배정 방식 투자 유치는 계획된 바가 전혀 없다”며 “특히 정관상 신주 발행 한도가 거의 찼기 때문에(잔여한도 약 2만주·0.08%) 정관 변경 없이는 추가 신주 발행이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에스엠은 또 △하이브의 적대적 M&A는 K팝 독과점 폐해로 이어짐 △에스엠 실사 없이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인수합병 결정 △이수만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을 함께 인수해 주주에게 피해 △추후 공정위 심사 과정에서 에스엠 사업 규모 축소 우려 등을 주장하며 하이브를 비판했다.
지난 22일 하이브는 거래대금 4228억원 납입하고 에스엠 지분 14.8%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초 지분 취득 예정일이었던 다음 달 6일보다 12일 빨랐다.
하지만 여전히 에스엠은 되려 카카오와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에스엠이 카카오의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플랫폼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협력안을 유튜브로 발표한 것이다.
에스엠은 이날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에스엠은 설립 이후 K팝 문화를 확립한 이래로 엔터테인먼트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데 앞장서 왔다”며 “카카오와의 협력은 향후에도 에스엠이 미래 K팝을 선도하는 데 있어 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에스엠의 차기 주주총회는 다음 달 31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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