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조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내년 초부터 2025년까지 공급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2일 테슬라 투자자의 날 개최 반값 전기차·전기트럭 기대감 LG엔솔·삼성SDI등 주가 반등
엘앤에프가 테슬라에 작년 연매출 규모로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공시하면서 28일 2차전지주가 동반 급등했다. 국내 전기차 관련주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테슬라가 1일(현지시간) 7년 만에 여는 투자자 행사(인베스터 데이)에서 '반값 전기차'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했다.
28일 엘앤애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만1500원(8.94%) 오른 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엘앤에프는 테슬라와 3조8347억원(약 29억달러) 규모로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에 따른 제품 공급기간은 내년 초부터 2025년 말까지 2년간이다. 거래액만 지난해 매출(3조8838억원)에 육박한다. 엘앤에프 측은 "판매 단가는 최근 납품 단가를 적용했고 향후 리튬가격 변동에 따라 증감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계약금액은 달러당 1317.4원을 기준으로 계산했으며 계약금액 총액은 원재료 시세와 환율 변동에 따라 가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엘앤에프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특정 고객사 쏠림 현상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더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현재 고객사별 매출액 비중은 전기차용 양극재 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80% 수준이어서 특정 전지업체 판매량과 고객사 내 점유율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며 "이는 엘앤에프가 다른 양극재 업체보다 저평가받는 근거가 됐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엘앤에프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실적 전망을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엘앤에프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7109원에서 7856원으로, 목표주가는 33만원에서 38만원으로 상향했다. KB증권도 EPS를 8409원에서 8629원으로 올렸다.
향후 하이니켈 고객사를 추가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오른 것도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27일 테슬라 주가는 투자자 행사인 '투자자의 날'을 이틀 앞두고 장기 경영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상승했다. 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열릴 예정인 인베스터 데이에서 테슬라는 장기 청사진인 '마스터 플랜3'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7년 만에 발표되는 마스터 플랜에 '반값 전기차' 출시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테슬라 개발팀이 모델3와 모델Y 플랫폼의 절반 가격이 될 차세대 전기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꾸준히 합리적인 가격에 전기차를 공급하겠다고 시사해왔기 때문이다. 또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 트럭' 출시, 신규 공장 입지, 로봇택시 계획 등도 밝힐지 주목된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92% 급등하면서 머스크 CEO를 두 달여 만에 세계 부자 1위 자리에 되돌려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