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쟁탈전] '헬리오스제1호' 말고 또 있다

입력 : 2023.03.01 19:48:02
제목 : [SM엔터 쟁탈전] '헬리오스제1호' 말고 또 있다
원아시아파트너스·헬리오스제1호 등 공동 전선 펼쳤나

[톱데일리] 하이브의 공개매수 기간에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지분을 매집한 기타법인이 앞서 알려진 헬리오스 제1호 유한회사 외 또다른 법인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매집 주체는 현재 주권 매매 거래가 정지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센트럴인사이트(옛 청호컴넷) 전 소유주들이 설립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다.

1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원아시아파트너스는 IBK투자증권 분당센터를 통해 약 30억원 규모의 SM엔터 주식을 매입했다. 같은 날 특수목적법인(SPC) 헬리오스 제1호 유한회사가 IBK투자증권 분당센터에서 사들인 약 820억원어치를 더하면 두 회사가 이날 확보한 SM엔터 지분은 3%에 육박한다.

헬리오스 제1호 유한회사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G빌딩 3층에 소재지를 두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G빌딩의 2층과 3층은 공유 오피스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공교롭게 헬리오스제1호유한회사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여러 기업 투자를 위해 설립한 ▲코리아그로쓰 제1호 PEF와 바이올렛 제1호 PEF ▲벨벳 제1호 PEF ▲탠저린 제1호 PEF ▲저스티스 제1호 PEF ▲가젤 제1호 PEF 등과 같은 공유 오피스에 입주해 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센트럴인사이트의 전 소유주인 지창배 회장·이정우 부회장이 공동 설립한 PEF 운용사다. 지 회장은 연예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부를 축적한 뒤 최근 수년 사이에는 다수의 상장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 회장과 이 부회장은 2020년까지 센트럴인사이트에 적을 두고 있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원아시아파트너스의 등기 임원으로 선임돼 사모투자 분야로 발을 넓히게 됐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카카오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관련 자회사들과 지속적인 협력해 오고 있다. 지 회장과 이 부회장이 각각 원아시아파트너스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부터는 협력의 범위가 한층 더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커머스 부문 법인인 그레이고의 경영권 지분을 원아시아파트너스의 PEF 가젤 제1호에 약 500억원에 양도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동시에 그레이고의 신주 500억원을 취득,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일련의 거래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그레이고 지분은 대폭 희석됐으며,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약 4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코리아그로쓰제1호 PEF를 통해 보유한 드라마 제작사 아크미디어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일각에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아크미디어 투자가 그레이고 지분 거래의 반대급부가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아크미디어는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사극 '연모'를 제작한 곳으로 최근에는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 중인 '카지노'를 통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또다른 PEF인 벨벳 제1호를 통해 카카오의 골프 부문 자회사인 카카오VX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제3자배정 신주 발행 형태로 진행된 이 투자를 통해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약 20%의 카카오VX 지분을 확보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펀드에는 고려아연이 출자자(LP)로 대거 참여하고 있다. 코리아그로쓰제1호의 경우 94.6%가, 바이올렛 제1호는 87.3%, 탠저린 제1호는 99.4%, 저스티스제1호는 99.2%의 LP 지분을 각각 고려아연이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NH투자증권 수원지점을 통해 SM엔터 지분 약 4.6%를 매집한 법인이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해당 법인인 C사 역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법인이 지난달 수차례에 걸쳐 SM엔터 지분을 사들이는 데 투입한 금액은 총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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