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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계약 상 풋옵션 발동 조건 충족...주주들, 풋옵션 사용하지 않기로 '통큰 결단'

[톱데일리] 항체 신약 개발 전문 기업 노벨티노빌리티의 신약 후보물질이 최근 테스트 과정에서 기준일탈(OOS, Out Of Specification) 판정을 받았다. 기준일탈이란 시험을 진행해 보니 기준치에 들어오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뜻으로 시험 실패와 일맥상통한다.

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노벨티노빌리티는 최근 시험을 의뢰한 외부 기관으로부터 자사 신약 후보물질 'NN2101'의 기준일탈을 통보받았다.

현재 노벨티노빌리티의 파이프라인은 NN2101, NN3201, NN2802, NN3206 등 4종이다. 이중 망막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NN2101이 가장 임상시험에 근접한 프로젝트로 꼽힌다.

당초 노벨티노빌리티는 지난해 3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NN2101의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IND)을 접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외부기관의 NN2101의 시험 진행 속도는 계획보다 지체 됐다. 하루빨리 시험 결과를 받아 IND를 접수하기 위해 노벨티노빌리티는 외부기관에 추가로 급행료까지 지불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기다림을 감수했지만, 결과는 당혹스러웠다. NN2101 기준일탈이 나오면서 임상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NN2101 기준일탈로 인해 노벨티노빌리티 내부는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진다. 노벨티노빌리티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의 발동 조건이 충족됐다는 이유에서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지난해 시리즈B 투자 단계까지 500억원의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번처투자 ▲HB인베스트먼트 ▲얼머스인베스트먼트 ▲피앤아이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기관투자가가 노벨티노빌리티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제약회사 동아에스티(동아ST)도 노벨티노빌리티에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투자자들이 일시에 풋옵션을 사용하면 현금이 말라 노벨티노빌리티는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NN2101의 임상시험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노벨티노빌리티의 기업공개(IPO)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신한투자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이미 선정해 놨다.

투자계약 상 풋옵션 조건이 충족됐지만 기관투자가들은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노벨티노빌리티의 기술력과 잠재력에 다시 한 번 신뢰를 보여준 셈이다. 풋옵션을 사용할 경우 원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투자금 회수만 가능하다는 점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신약 후보물질이 기준일탈 판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노벨티노빌리티 인사팀 관계자는 "(취재에) 답변할 의무가 없다"며 "어떤 내용으로 기사를 내보낼지 모르겠고, 내보내는 것도 자유이긴 하나 허위 사실일 경우 대응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