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짐 싼 국내 증시…3월에는 달라질까, 변수는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03.05 13:39:03
지난달 28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관계자가 증시 환율 상황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지난달 말 코스피가 2400선을 겨우 넘어서는 등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주간 단위로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월 증시 흐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외인 올 들어 처음으로 주간 단위 순매도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코스피는 전장보다 10.21포인트(0.42%) 오른 2412.85로 장을 마쳤다. 1월 코스피가 2249.95에서 출발해 2425.08까지 오르며 200포인트 가까이 오른 것과는 달리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잦아들면서 지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에서 속속 짐을 싸고 있다. 외인은 지난 1월 6조3704억원 어치를 쓸어 담았지만 2월 한 달 사이에는 4231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한 달 사이 순매수 규모가 눈에 띄게 쪼그라든 것이다.

외인들은 지난 20~24일 한 주간 7337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기도 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서 주간 단위로 외국인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이 기간이 처음이다. 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자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짐을 싸기 시작하면서 지수 하락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美 고용, 인플레이션, FOMC 등 대형 이벤트 주목
제롬 파월 美연준 의장.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이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하고 있다. 이 외에도 둘째 주부터 미국 고용, 인플레이션 등의 대형 이벤트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결국 현재 증시를 둘러싸고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태이며, 3월 FOMC까지는 기간 조정 형태의 중립 수준 증시 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3월 FOMC에서 연준이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것 이상으로 매파적인 결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이때를 기점으로 주식시장은 상단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금리 인상 우려에도 지난해처럼 시장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먼저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다”며 “한국도 시장금리가 최근 오르긴 했으나 해외 주요국에 비해선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한국의 금리 인상 경로가 당분간 경제 흐름을 확인한 뒤 결정될 것으로 정해진 점도 긴축 강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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