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안 보일 땐 바로 이것..돈 몰리는 펀드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3.05 14:10:54
미국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관련 펀드 설정액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에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관련 펀드 설정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북미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 한 주 225억원이 늘어났다. 한 달 사이 설정액은 927억원이나 늘어나면서 해외주식형, 해외채권형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북미채권형 펀드 33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3.23%를 기록 중이다.

최근 Fed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 국고채 금리를 비롯해 회사채 금리가 상승추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1일(현지시각)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연 4.01%를 기록하면서 4%를 넘어섰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를 넘긴 것은 Fed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던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90%까지 오르면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일 미국 국채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지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강한 고용 시장 지표 등으로 긴축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4.2%까지 떨어졌던 AAA회사채 금리도 현재 4% 후반을 기록하며 상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최근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액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 국채와 하이일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AB미국인컴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은 최근 한 달 설정액이 322억원이나 증가했으며 미국 국채와 회사채에 투자하는 ‘우리GPIMCO토탈리턴증권자투자신탁[채권_재간접형](H)C(E)’도 같은 기간 69억원이나 늘었다. ‘피델리티미달러채권증권자투자신탁H(채권-재간접형)’도 100억원이나 늘어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학개미들도 미국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산 미국 ETF는 미국 국채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국고채 3X’ 였다. 순매수 규모는 3426만달러, 우리 돈 446억원에 달했다. 또한 지난주 서학개미가 사들인 미국 채권 순매수액은 1억1000만달러(1431억원)로 지난해 12월 8593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 순매수한 미국 채권 규모는 14억 달러(1조8214억원)에 달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새로 발행되는 채권은 기존 채권보다 금리가 더 높아지고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가게 된다. 즉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금리가 높을 때 채권을 사둔 투자자는 금리가 하락할 때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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