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느땐데…현 근로시간제 안맞아” 2030 직장인 ‘난색’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3.03.05 14:22:01
지난달 27일 서울 청계천에서 직장인 등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030세대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30대 근로자 702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에 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지 묻는 항목에 57.0%가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답변 비율은 ‘매우 부적합’이 12.7%, ‘다소 부적합’은 44.3%였으며 36.6%는 ‘다소 적합’, 6.4%는 ‘매우 적합’을 선택했다.

연장근로에 관한 인식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60.1%가 연장근로 제도를 유연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구체적으로 ‘노사 합의에 따라 필요시 연장근로 가능’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8.4%, ‘소득 향상을 위해 연장근로 적극 희망’이 11.7%였다. 연장근로를 엄격히 규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39.9%였다.

또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4.9%)가 근로시간과 업무 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직종별로는 영업직(50.3%), 연구개발직(48.2%), 서비스직(46.7%), 관리·사무직(44.9%) 등이 상대적으로 근로시간과 업무 성과 간 관련성이 없다는 인식이 컸다.

응답자 10명 중 7명(68.1%)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근로시간 운영방식으로 총근로시간이 동일하다는 전제하에 ‘업무량 또는 개인의 업무집중도에 따라 출퇴근 시간 자유롭게 선택’을 꼽았다.

선호하는 근로시간 유형은 55.3%가 ‘필요 시 주 3~4일간 몰아서 일하고 주 1~2일 휴무’를 선택했고, 전통적 근로시간 체제인 ‘매일 8시간씩 주 5일 근무’는 44.7%였다.

응답자 중 유연근무제 활용 경험이 있는 이들의 73.5%는 유연근무제가 업무성과와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연근무제가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70.0%였다.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해서는 82.0%가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업무상 필요 시 집중근로, 급박한 사정 발생 시 휴가 사용 등 근로시간 선택권 확립 가능(36.8%), 육아·학업·여가 등 생애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26.7%) 등 순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근로시간 유연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만큼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근로자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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