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돌려막기”…다중채무자 31%가 청년, 1억넘게 빌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입력 : 2023.03.05 15:03:44
입력 : 2023.03.05 15:03:44
![](https://wimg.mk.co.kr/news/cms/202303/05/news-p.v1.20230305.e7b252abb8624e228e4986b2ea1585e8_P1.jpg)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10명 가운데 3명이 30대 이하 청년층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대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도 4년 전보다 28.5% 급증하면서 부실 가능성이 큰 채무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인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 청년층은 약 139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다중채무자(447만3000명)의 31%에 달하는 수준이다.
청년층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총 155조1000억원으로, 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1억1158만원에 달했다.
4년 전인 지난 2018년 3분기(120조7000억원, 132만7000명)와 견주면 대출 잔액은 28.5%(34조4000억원), 차주 수는 4.7%(6만3000명)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1인당 대출 잔액은 9096만원에서 2000만원 이상 증가했다.
다중채무자는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이들을 의미한다. ‘빚을 빚으로 돌려막기’ 하는 경우가 많아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 부실 가능성이 큰 취약 채무자로 분류된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다중채무자 수는 최근 4년간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다중채무자는 447만3000명으로, 4년 전인 2018년 3분기(417만2000명)보다 7.2% 늘었다. 다만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했다.
![](https://wimg.mk.co.kr/news/cms/202303/05/news-p.v1.20230305.2fad3a5c741648e6887c869d3e73cd22_P1.jpg)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8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3분기(497조6000억원)보다는 18.5% 늘었으나, 2021년 4분기 600조2000억원보다는 감소한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다중채무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57만명이고, 대출 잔액은 73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4년 전인 2018년 3분기(39만7000명, 57조40000억원)보다 43.6%, 27.9% 각각 늘었다.
40대에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중채무자가 134만7000명, 대출 잔액이 195조3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다중채무자가 116만6000명, 대출 잔액이 165조8000억원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40대가 가장 많았다. 30대 이하 1억1158만원, 40대 1억4500만원, 50대 1억4219만원, 60대 1억2889만원 순이다.
진선미 의원은 “다중채무자가 급격히 증가한 상태로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정책금융 확대 등을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설 연휴에도 따오기 지킨 창녕 공무원들, 24일간 합숙 근무 해제
-
2
트럼프, '완전한 北비핵화·한미일협력 중시' 재집권후 첫 천명(종합)
-
3
[위클리 스마트] "부끄러울 일 줄어" 카톡 맞춤법 교정기능 호응
-
4
[인사] 산림청
-
5
오픈AI 공동창립자 슐먼, 前CTO 무라티 스타트업에 합류
-
6
[연합뉴스 이 시각 헤드라인] - 10:30
-
7
각국 금지에도 '진격의 딥시크'…로봇·전기차까지 서비스 확장
-
8
홍천군, 산림바이오매스 수집단 운영…땔감나누기도 추진
-
9
"기차 타고 강릉 관광 오세요" 강릉시, 부산역서 홍보
-
10
인도 남부 삼성전자 공장서 노동자 500명 다시 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