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회 증언·美 고용 주목...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입력 : 2023.03.05 15:11:47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화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상반기 통화정책 보고 내용이 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월 의장은 7~8일(현지시간) 각각 상원과 하원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할 예정이다. 이번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은 지난 2월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세 번째 공개 발언이다.

최근 미 고용, 물가, 소비 지표가 모두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파월 의장이 오는 21~22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가늠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이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3%, 0.5%포인트를 올릴 가능성은 27%다. 아직은 빅스텝 가능성이 더 낮지만 파월 의장이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증시 상황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준의 매파적 정책과 달러 강세 등 악재로 변동성이 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2월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빅스텝 가능성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일에는 민간 고용조사 업체 ADP가 2월 비농업부문 고용변화를 발표하고 10일에는 노동통계국의 2월 고용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비농업 고용이 22만5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전달과 같이 54년 만에 최저 수준인 3.4%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고용 증가 수준을 월 10만명 이하로 보고 있다. 2월 시간당 임금도 전년 대비 4.7% 올라 전달(4.4%)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초 경기 회복은 일시적인 것으로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경기 회복은 계절적 효과가 반영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이후 미국 주요 경제 지표 회복세가 둔화해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더 강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3월 FOMC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긴축 우려는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증시 변동성도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 목표치를 역대 최저인 5% 안팎으로 제시한 것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융투자업계는 중국이 4일 개막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후로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매일경제와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가 공동개발한 AI 기반의 주식 위험 관리 지표 ‘붐&쇼크 지수’도 이번 주 미국판과 국내판 모두 위험도를 상향 조정했다. 서학개미용 미국판은 전주 35에서 43으로, 동학개미용 국내판은 25에서 27으로 올랐다. 붐&쇼크지수가 0~10이면 ‘현금 비중 축소’, 11~50은 ‘중립’, 51~100은 ‘현금 비중 확대’를 뜻한다. 특히 AI는 여전히 꺾이고 있지 않은 미국 AAA 회사채 금리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일 기준 4.2%까지 하락했던 채권 금리는 현재 4.76%까지 상승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의 재무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연초 13.5% 까지 하락했던 미국 하이일드 채권금리도 14.4%까지 상승하며, 채권시장의 스트레스가 다시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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