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탄소배출권 투자펀드 '고공행진'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입력 : 2023.03.05 17:32:46 I 수정 : 2023.03.05 19:34:21
입력 : 2023.03.05 17:32:46 I 수정 : 2023.03.05 19:34:21
ETF 한달 수익률 15%
중장기 투자금 몰려
폐배터리 재활용과 탄소배출권 등 친환경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증시가 주춤한 2월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자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ETF는 수익률 10.1%를 기록했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도 8.94%,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ETF 역시 9.95%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특히 2월 한 달 동안 탄소배출권 ETF 수익률은 15% 이상을 기록하며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제외하면 수익률 부문에서 2~5위를 기록했다. 올해 초 t당 70유로 선까지 떨어졌던 유럽 탄소배출 가격은 2월 들어서면서 t당 96유로까지 올랐다가 현재 90유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겨울을 앞두고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예상보다 따뜻한 기후와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치면서 1월 들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탄소 규제가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2월 들어 가격이 100유로 선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EU에서 합의한 후 각 국가에서 비준 절차를 밟고 있는 새 규제는 2039년까지 각국이 탄소배출량을 '0'으로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지난해 배출한 탄소에 대해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제출하는 시한이 4월인 점도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대형 2차전지 ETF와 차별화한 배터리 재활용 ETF 수익률도 최근 돋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 ETF는 올해 초 이후 이달 3일까지 상승률 42.2%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고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이 기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대형주 비중이 높은 국내 간판 2차전지 ETF인 타이거(TIGER) 2차전지테마(39%), 코덱스(KODEX) 2차전지산업(32%)보다 상승폭이 컸다.
해당 ETF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에코프로 성일하이텍 새빗켐 등 코스닥 종목 편입 비중이 높은 것도 눈길을 끈다. 비중이 가장 높은 에코프로는 올해 초 이후 주가가 172% 급등세를 보였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업공개(IPO)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기차 배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충전 속도 저하, 급속 방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교체해야 한다. 이들 기업은 폐배터리 내 주요 금속을 추출해 신규 배터리 제조에 활용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2035년에는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의 약 20%가 재활용을 통해 생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범 기자]
중장기 투자금 몰려
폐배터리 재활용과 탄소배출권 등 친환경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증시가 주춤한 2월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자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ETF는 수익률 10.1%를 기록했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도 8.94%,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 ETF 역시 9.95%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특히 2월 한 달 동안 탄소배출권 ETF 수익률은 15% 이상을 기록하며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제외하면 수익률 부문에서 2~5위를 기록했다. 올해 초 t당 70유로 선까지 떨어졌던 유럽 탄소배출 가격은 2월 들어서면서 t당 96유로까지 올랐다가 현재 90유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겨울을 앞두고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예상보다 따뜻한 기후와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치면서 1월 들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탄소 규제가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2월 들어 가격이 100유로 선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EU에서 합의한 후 각 국가에서 비준 절차를 밟고 있는 새 규제는 2039년까지 각국이 탄소배출량을 '0'으로 줄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지난해 배출한 탄소에 대해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제출하는 시한이 4월인 점도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탄소배출권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대형 2차전지 ETF와 차별화한 배터리 재활용 ETF 수익률도 최근 돋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 ETF는 올해 초 이후 이달 3일까지 상승률 42.2%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고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이 기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대형주 비중이 높은 국내 간판 2차전지 ETF인 타이거(TIGER) 2차전지테마(39%), 코덱스(KODEX) 2차전지산업(32%)보다 상승폭이 컸다.
해당 ETF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에코프로 성일하이텍 새빗켐 등 코스닥 종목 편입 비중이 높은 것도 눈길을 끈다. 비중이 가장 높은 에코프로는 올해 초 이후 주가가 172% 급등세를 보였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업공개(IPO)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기차 배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충전 속도 저하, 급속 방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교체해야 한다. 이들 기업은 폐배터리 내 주요 금속을 추출해 신규 배터리 제조에 활용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2035년에는 2차전지 핵심 원료인 리튬의 약 20%가 재활용을 통해 생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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