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9개월째 내리막 對中수출 더 위축될수도

이희조 기자(love@mk.co.kr)

입력 : 2023.03.05 17:38:11 I 수정 : 2023.03.06 07:02:01
한국 경제 미치는 영향은
제조업 재고·중간재 자급 늘어
수요부진에 리오프닝효과 제한




◆ 中 성장률 추락 ◆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역대 최저치인 5% 안팎으로 제시하면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발 관광객은 늘겠지만 중국 소비시장 침체, 높은 제조업 재고율로 중국에 대한 한국 수출이 당초 전망보다 더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 1월 98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쳐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 제조업 재고가 쌓여 있다는 점, 중간재 자급률이 높아졌다는 점이 대중국 수출 증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대표적인 중간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다. 중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80%에 달한다. 윤용준 한국은행 아태경제팀장은 "중국의 소비 중심 회복, 재고 누증과 대외 수요 부진 등으로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성장 제고 효과가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성장률 상승에 따른 한국 성장률 견인 효과도 과거보다 덜할 것으로 예측됐다. 과거에는 중국 성장률이 2%포인트 오를 때 한국 성장률은 0.5~0.6%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지만, 이제는 한국 성장률 상승에 미치는 효과가 0.3%포인트 내외로 줄었다.

리오프닝은 국내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는 국제유가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원유를 사들이는 규모가 커지면 유가 상승 압력도 커진다. 향후 중국 경기의 회복 강도에 따라 유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중국 리오프닝 영향으로 국제유가 등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국내 물가 오름세가 계속될 공산이 크다.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국내 석유류 가격을 올리고 공공요금 인상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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