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오른 코스닥 1위...에코프로비엠 20조 돌파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3.07 13:33:52
에코프로비엠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연일 급등을 이어가고 있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대비 3만4900원(19.17%) 상승한 21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지주회사인 에코프로도 이날 3.34% 상승했으며 그룹사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상한가까지 올랐다. 지난 3월 3일과 이날 이틀간 에코프로비엠은 35.9% 상승했으며 에코프로에이치엔은 36.9%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작년말까지만 해도 9조75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2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그룹 3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3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스피 시총 10위인 기아(31조 8120억원)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니켈 함량 80% 이상의 하이니켈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및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등의 종합 환경시스템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의 자회사다. 증권가는 배터리 셀보다도 2차전지 소재 기업이 더 유망하다고 보면서도 단기 급등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3월 3~6일 이틀간 또다른 양극재 생산기업인 포스코케미칼과 엘앤에프 주가는 각각 7.6%와 3.0% 올랐다.

이날 2차전지주가 전반적으로 급등했다. 올해 테슬라가 전기차 할인 판매를 시작하고 실제로 중국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날 테슬라 인베스터데이(투자자의 날)에 대한 실망감으로 빠졌던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1998년 설립된 에코프로는 2016년에 2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 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을 설립했고, 2021년에는 환경사업을 인적분할해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설립했다. 에코프로의 비상장 자회사로는 에코프로이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이 있다.에코프로그룹은 수산화리튬,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전구체를 모두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지난달 호주 흑연 개발 업체 마그니스 에너지와 3년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리튬 기업인 시그마 리튬 인수에 나섰다”며 “광물·금속 소재 부문에 대한 수직계열화 정도에 따라 중장기 수익성 확보와 가격 협상력이 차별화될 수 있다.

최근 배터리주보다 소재주들이 관심을 받는 영향도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의 셀 내재화 움직임은 셀 제조기업에는 부담”이라며 “반면 2차전지 소재기업은 수주 모멘텀이나 증설 확대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가 양극재까지 내재화할 것임을 밝히면서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에이치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광물·금속 소재(Up-stream) 관련 기업들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달 중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가는 것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3월 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 이상인 ‘대어’로 꼽힌다. 회사 측은 상장 주관사단과 예비심사 신청서 작성을 거의 마쳤다. 지주사인 에코프로 측과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또 연초 2차전지주의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점이 오히려 주가 급등을 불러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를 하는 것이지만. 공매도 세력의 예상과 달리 주가가 급등하면 이를 높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서 갚아야 하다보니 주가를 더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2차전지 종목들은 연이은 호재성 뉴스에 ETF(상장지수펀드) 패시브 자금 유입, 공매도 청산 등 수급적 요인도 겹치며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들어 주식시장에서 테마를 형성하고 잇는 전고체 효과도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에코프로비엠 고유의 기술을 접목해 전고체 전해질을 자체 개발 진행 중이며, 원재료 조달부터 완제품 공급까지 벨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고 충전 속도도 빠르다.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이 들어가 충격에 강하고 화재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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