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직원불만에 진화 나선 최재원 수석부회장

입력 : 2023.03.08 16:29:44
제목 : SK온 직원불만에 진화 나선 최재원 수석부회장
그룹 미래 키웠지만 성과 '0' 낙인?…연봉 10% 등 격려금 지원 '긴급 조치'

[톱데일리] SK그룹 미래를 책임졌던 SK온이 정작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성과급은 계열사 가운데 가장 '짠' 수준으로 정해지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직원들의 불만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결국 SK온 직원들에게 연봉 10% 수준의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지난 7일 SK온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대외 환경의 급격한 악화 속에서 SK온 구성원 덕분에 큰 폭의 성장을 이어왔다"며 "노고와 헌신에 보답하고 앞으로의 여정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격려금을 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직원들에게 연봉의 10%에 300만원을 더한 금액을 이달 격려금으로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SK온은 지난달 28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연간 결산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SK그룹의 에너지 계열 중간지주회사 SK이노베이션 전체로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 4조원으로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규정을 적용하면 SK이노베이션 소속 계열사인 SK온 역시 SK이노베이션 연결 실적 기준으로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누릴 수 있지만, 이번 성과급은 계열사별로 예년과 달리 책정됐다.

이는 SK그룹이 새로운 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영향이다. 기존에는 SK이노베이션의 연결 기준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왔는데, 이번에는 각 계열사별 전년도 성과에 따라 기본급을 기준으로 0~800% 사이에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호실적을 이끈 SK에너지는 범위 사이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지만, 적자를 내거나 실적이 악화된 SK온, SK IET, SK지오센트릭은 0%로 정해졌다.

회사의 이 같은 결정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SK온의 한 직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배터리 신입들은 원치 않게 SK이노베이션에서 넘어간 경우가 많고, 경력직들은 인사팀에서 기본급을 적게 책정하는 대신 높은 성과급 수준으로 맞춰주겠다는 말에 넘어간 경우가 많다. 다른 회사에서 이직한 직원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그런데 지난 28일, 갑자기 설명회를 통해 이익이 나지 않아 당분간 성과급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여러 직원들이 허탈해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SK온의 또 다른 직원은 "SK이노베이션 내에서 오너 일가와 전문경영인의 보이지 않는 알력다툼으로 계열사별 성과급을 달리 가져가게 됐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처럼 직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자, 최재원 수석 부회장은 전일 격려금 발표와 함께 직원들에게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이 있다면 구성원 여러분들이 우리 SK온의 성장동력이라는 것"이라며 "구성원 여러분들과 더욱 밝을 내일을 함께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한편 SK온은 지난해 7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911억원, 당기순손실은 9826억원을 기록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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