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승승장구 OCI…인적분할·태양광 경쟁 격화에 '울상'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3.03.08 17:48:55
OCI주가 올해 27% 껑충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지배구조 개편 우려 커져








태양광 패널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OCI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된 구간에 있으며 인적분할 구조도 비교적 주주들에게 우호적이지만 분할 자체는 주가에 악재여서다.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미국 수출 재개 등은 변수로 지적된다. 올 들어 8일까지 OCI 주가는 27% 상승했다.

OCI는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을 상정한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른 조치로 주총을 통과하면 인적분할은 5월 1일 이뤄지게 된다. 현재 OCI는 향후 사업 지주회사 역할을 할 OCI홀딩스(존속법인)와 OCI(신설법인)로 나뉜다. 분할 후 OCI홀딩스가 OCI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5월 예정된 인적분할은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계인 셈이다. 안건이 승인되면 5월 1일 인적분할이 진행된다. 인적분할은 하나의 회사를 두 개로 쪼개는 것으로 주주들은 분할 전 회사 지분만큼 쪼개진 회사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인적분할은 물적분할에 비해 주주가치가 덜 훼손된다는 인식이 있지만 여전히 일반주주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대주주의 지분가치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존속법인 가치는 낮게, 신설법인 가치는 높게 유지되는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알짜' 사업부를 분할하거나 존속법인에 부채를 떠넘기는 방식으로 인적분할이 이뤄진 사례가 더러 있기도 했다.

다만 OCI의 인적분할은 존속법인의 기업가치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여 주가 하락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종 기업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도 하락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측된다. 태양광사업을 영위하는 베이직케미칼 사업부는 OCI에 넘기지만 태양광 관련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OCI MSB)는 OCI홀딩스에 남길 계획이다.

현재 주가 수준이 낮아 주가이익비율(PER)이 2.7배로 동일 업종 평균(10.92) 대비 크게 낮은 점도 주가 상승을 점치는 요인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 중국산 패널의 미국 수출 재개는 변수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태양광 업체 두 곳을 인용해 수개월간 미국 통관이 보류됐던 중국산 태양광 패널 수입이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하강 압력을 막기 위해 석탄 생산·발전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폴리실리콘·웨이퍼 가격도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OCI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0.7%) 하락한 9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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