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폭풍, 원화값 하루새 22원 뚝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홍혜진 기자(honghong@mk.co.kr)
입력 : 2023.03.08 17:55:08 I 수정 : 2023.03.08 20:41:09
입력 : 2023.03.08 17:55:08 I 수정 : 2023.03.08 20:41:09
1350원까지 하락 전망 나와
코스피·코스닥도 '추풍낙엽'
韓銀도 다시 금리인상 만지작
◆ 긴축페달 밟는 美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국내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며 달러당 원화값이 하루 만에 20원 넘게 떨어졌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44포인트(1.28%) 하락한 2431.91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 반응은 엇갈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2%대 하락을 기록했지만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8%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8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하락한 1321.4원에 마감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여파다.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미국 국채를 비롯한 미국 자산에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높아져 전 세계 자금이 미국으로 몰린다. 달러 수요가 높아져 달러는 오르고 다른 통화는 내려간다. 실제로 유로, 일본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05 후반대로 1% 이상 올랐다. 원화뿐 아니라 대다수 통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원화값 전망도 밝지 않다. 10일 발표되는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14일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높게 나오면 긴축 기조가 지금보다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두 지표가 모두 높게 나오면 미국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면서 "1330원을 돌파하며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 추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1350원을 3월 환율 저항선으로 본다"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강달러가 되면서 한국뿐 아니라 다른 통화가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며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필요시 수급 안정 조치 등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로 동결하면서 시장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한국은행은 더욱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금리 차는 현재 1.25%포인트인데 3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을 밟을 경우 금리 차가 역대 최고인 1.75%포인트에 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 차가 커지면 외국인 자본이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에서 수익률과 신용도가 높은 미국으로 빠져나가며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정원 기자 / 류영욱 기자 / 홍혜진 기자]
코스피·코스닥도 '추풍낙엽'
韓銀도 다시 금리인상 만지작
◆ 긴축페달 밟는 美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국내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며 달러당 원화값이 하루 만에 20원 넘게 떨어졌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44포인트(1.28%) 하락한 2431.91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 반응은 엇갈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2%대 하락을 기록했지만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48%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8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22원 하락한 1321.4원에 마감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여파다.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미국 국채를 비롯한 미국 자산에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높아져 전 세계 자금이 미국으로 몰린다. 달러 수요가 높아져 달러는 오르고 다른 통화는 내려간다. 실제로 유로, 일본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중 105 후반대로 1% 이상 올랐다. 원화뿐 아니라 대다수 통화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원화값 전망도 밝지 않다. 10일 발표되는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14일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높게 나오면 긴축 기조가 지금보다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두 지표가 모두 높게 나오면 미국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면서 "1330원을 돌파하며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 추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1350원을 3월 환율 저항선으로 본다"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현재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강달러가 되면서 한국뿐 아니라 다른 통화가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며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필요시 수급 안정 조치 등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로 동결하면서 시장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한국은행은 더욱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금리 차는 현재 1.25%포인트인데 3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을 밟을 경우 금리 차가 역대 최고인 1.75%포인트에 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 차가 커지면 외국인 자본이 국내 증시와 채권 시장에서 수익률과 신용도가 높은 미국으로 빠져나가며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정원 기자 / 류영욱 기자 /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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