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해외여행객 뒤에 더 속 타는 항공·여행株…계엄 사태에 ‘악소리’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4.12.09 09:28:11
입력 : 2024.12.09 09:28:11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여파가 항공·여행주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해외여행객들이 비행기 이륙을 두고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한국으로의 여행을 제한하자 항공·여행 관련 기업들에도 비상등이 켜지면서다.
9일 오잔 9시 20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일대비 950원(3.90%) 내린 2만3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대한항공은 2만43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한 주 사이 6.36% 하락했다. 불과 약 일주일 전인 지난 2일 장중 2만615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새로 썼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같은 항공주인 아시아나항공(6.15%), 진에어(9.68%), 티웨이항공(7.98%) 등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기간 여행주 투자자들의 근심은 더 깊어지고 있다. 여행주는 앞서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주로 꼽혀왔지만 연초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을 타고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지난 1월 한 달 사이에만 각각 22.26%, 12.47%가 뛰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달리 지난 8월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여파와 더불어 코로나 재확산 우려감에 여행주들은 큰 폭으로 밀려났다.
전날 하나투어는 5만6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 한 주 사이에는 4.87% 하락하기도 했다. 이 기간 모두투어 또한 4.29% 뒷걸음질 쳤다.
연말 특수를 앞두고 함박웃음을 기대하던 항공·여행 관련 기업들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사태에 이어 탄핵 정국까지 맞닥뜨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영국 외무부는 “계엄이 해제됐지만 광화문과 대통령실·국회 일대 시위가 예상된다”며 한국을 찾는 자국민 주의를 당부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 또한 한국에 대한 여행 경고를 발령한 상황이다.
에두아르도 데 베가 필리핀 외교부 차관은 전날 인터뷰에서 한국 여행을 계획한 자국민은 여행 시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도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자국민에 대해 한국 당국의 지침을 준수하면서 주의를 기울이고 최신 소식을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2000만명으로 정했다. 2000만명 달성은 어렵지만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작년의 두 배 수준이라는 점과 관광객 국적이 다양화되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왔지만 연말을 앞두고 그야말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증권가에서는 고환율 지속에 대한 항공·여행 관련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높아지면 항공사 수요와 비용 측면에서 모두 부정적이다. 우선 고환율은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를 위축시킨다”며 “평균적으로 환율이 높았던 시기의 출국자 수는 과거 대비 감소하거나 증가 폭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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