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을 등에 업은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는 나스닥100지수에 새롭게 편입돼 날개를 달았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기업인 로빈후드에 대해서는 월가에서 장밋빛 전망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증시부터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고 난 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지난 13일 전일 대비 4.2% 오른 408.67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비트코인 큰손으로 주목받으며 올해에만 496.42% 급등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대량 매입하면서 사실상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변모했다.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현재 비트코인 42만3650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4분기 매출이 5억달러(약 718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비트코인 매입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900억달러(약 129조원)에 달한다.
주식·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는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 가장 높은 수혜를 볼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빈후드는 13일 2.21% 상승하며 40달러로 마감했다. 연초 12달러로 시작한 로빈후드 주가는 올해 224% 폭등하며 수직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최근 로빈후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계속 내놓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로빈후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 목표주가를 55달러로 제시했다. 마이클 사이프리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로빈후드의 총 시장 잠재력(TAM)이 600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출은 10배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즈호증권도 "로빈후드가 제품·서비스·지역 확장을 통해 수익성 있는 성장을 끌어낼 것이라는 역량을 입증했다"며 목표주가를 60달러로 제시했다. 로빈후드는 최근 비트스탬프의 유럽 플랫폼을 인수해 스테이킹, 스테이블코인, 대출 등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 제공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가상화폐 관련 기업이 선전하는 배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지난 10일 '비트코인 메나 2024' 행사 기조연설에서 "여러분은 미국 역사상 가장 친(親)가상화폐적인 대통령을 갖게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를 과도하게 규제하고 억압하는 걸 허용하지 않을 대통령을 생각해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