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더 간다”···기관들 목표가 줄상향 근거는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4.12.17 15:40:15 I 수정 : 2024.12.17 15:42:34
전기차 보조금 철폐 시
시장 점유율 상승 전망
AI·로봇기술 긍정 평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가 목표주가를 주당 515달러로 대폭 올리면서 강세장의 경우 최고 6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본 여파다.

16일(현지 시각) 테슬라는 26.79달러(6.14%) 급등한 463.02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5일 대선 이후 주가가 2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1조4863억달러(약 2137조원)까지 불어났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인수위가 전기차 보조금 철폐를 건의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을 견인한 근거로 작용했다.

전기차 보조금 철폐는 역설적이게도 테슬라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정부 보조금 없이도 전기차 판매로 여전히 이윤을 낼 수 있는 독보적인 전기차 업체로 평가받는다. 전기차 보조금을 없애면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를 둘러싼 낙관적인 전망도 연달아 나오며 힘을 보탰다.

웨드부시 증권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테슬라 목표주가를 400달러에서 51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전 월스트리트 최고 목표가인 다이와증권이 제시한 420달러를 뛰어넘었다.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강세가 유지될 경우 주가가 1년 뒤 6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경우 테슬라의 시총은 2조1000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아이브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두 번째 임기는 앞으로 몇 년간 테슬라와 머스크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분야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월가의 많은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미즈호증권도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아웃퍼폼(Outperform·시장 수익률 상회)’으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30달러에서 515달러로 올렸다.

미즈호증권은 세 가지 근거를 들었다. 먼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자율주행 규제가 완화다. 또 전기차 세액공제 정책이 폐지되면 시장에서 테슬라가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했다.

미즈호증권은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약 1조 8000억달러로 평가했다. 자동차와 에너지 부문 7110억달러,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부문 6140억달러,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4720억달러 등이다. 미즈호는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사업의 가치가 1.5배가량 더 증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테슬라 기업가치가 2조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날 트루이스트 역시 로보택시 등 기대감을 이유로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238달러에서 360달러로 높였다. 앞서 지난 6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매수’로 유지한 채 목표가를 기존의 35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치는 277.8달러 수준으로, 현재 주가(463.02달러)보다 33.3%가량 낮다. 골드만삭스와 다이와증권 등은 테슬라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고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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