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쟁탈전] 하이브, 카카오 공개매수 응할까

입력 : 2023.03.13 15:45:37
제목 : [SM엔터 쟁탈전] 하이브, 카카오 공개매수 응할까
주당 15만원에 전량 처분시 1127억 차익

[톱데일리]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 지분 처리 방안에 대해 증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M엔터의 최대주주 지위를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는 하이브 입장에서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실시 중인 공개매수에 청약하거나 장내·외에서 매각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이브가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적지 않은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이브가 SM엔터 인수 절차를 중단하면서 SM엔터의 최대주주 지위 또한 공개매수를 통해 약 4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플랫폼 사업 협력 파트너로 남게 될 하이브로선 15%가 넘는 SM엔터 지분을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사라지게 됐다.

하이브가 SM엔터 지분율을 15% 미만으로 낮춘다면 기업결합 신고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주식 취득일로부터 30일 이내 기업 결합을 신고해야 한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 프로듀서에게 SM엔터 주식을 건네받은 시점은 지난달 22일이다. 물론 카카오가 SM의 지배주주로 등극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라, 하이브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한 부담감은 높지 않다.

관심사는 하이브가 SM엔터 지분을 줄여나가는 방식과 그 정도다. 하이브는 지난달 9일 SM엔터 지분 14.8%를 4228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이달 6일에는 공개매수를 통해 0.98%의 지분을 281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일련의 거래로 하이브가 SM엔터 지분 15.8%를 확보하는 데 투입한 금액은 총 4509억원이었다.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 지분 가치는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15만원을 기준으로 할 때 5636억원에 해당한다. 이론적으로 하이브가 SM엔터 지분 전량을 카카오에 넘길 경우 1127억원의 차익을 낼 수 있다.

현재로서는 하이브의 카카오 공개매수 참여 여부와 전량 처분이 가능할지 모두 불투명하다. 공개매수가 안분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경쟁률이 1대 1을 넘어설 경우 카카오 측은 신청 수량 전량을 매수할 의무가 없다.

카카오 공개매수 종료 후에도 하이브가 잔여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면, SM엔터 주가 추이에 따라 장내외에서 투자금 회수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분쟁이라는 재료가 사라진 13일의 경우 SM엔터 주가가 하이브의 취득 단가 아래로 하락한 상태다. 통상적인 공개매수 사례에 비춰본다면 공개매수 종료일에 가까워질수록 SM엔터 주가는 공개매수가인 15만원에 근접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공개매수 대금 지급일까지의 투자 기간이 짧은 만큼 약간의 수익이라도 실현하겠다는 매수세가 유입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이브는 SM엔터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취득했다.

카카오와 플랫폼 사업 협력이라는 합의를 이룬 만큼 하이브가 SM엔터 지분을 지속 보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하이브가 주주로 남는다면 카카오-SM엔터와 긴장관계를 형성하면서 사업 협력의 강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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