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한 종목 대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신통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종목이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부터 이날까지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산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5.28포인트(0.22%) 내린 2399.49에 마감하면서 2400선을 지켜내지 못했다. 연간 기준으로 코스피 수익률은 9.63%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 7월 중 2896.43까지 오르면서 ‘삼천피’(코스피 3000포인트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12조922억원 어치 담았지만 주가는 32.23%가 빠지면서 화답하지 못했다.

이어 삼성SDI (-47.56%), LG화학(-49.90%), 한화솔루션(-59.19%), NAVER(-11.22%), 호텔신라(-43.58%), JYP Ent.(-31.00%)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SK하이닉스(22.90%), 엔켐(67.17%), 한화오션(48.80%) 3개 기업에 불과하다.

이 기간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곳은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이 3분기 8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실적 추정치가 감소하고, 미국 태양광 업체 퍼스트솔라가 가이던스(전망)를 하향하는 등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 수익률은 -13.58%로 집계됐다. 올해 코스피 수익률(-9.63%)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이 +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물산(-11.35%)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세를 기록하면서다.

현대차(4.18%), SK하이닉스(22.90%), HD현대일렉트릭(364.72%), 삼성바이오로직스(24.87%), 크래프톤(61.4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3.51%), 알테오젠(214.21%), 삼성중공업(45.81%), 두산에너빌리티(10.38%) 등의 수익률을 거둬들이면서 외인 투자자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무려 89.06%로 집계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건 HD현대일렉트릭이다. 지난 1월 초 8만2200원에 출발한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38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1월 12일에는 장중 41만350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새로 쓰기도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익성 개선 폭이 두드러지며 연간 매출과 수주가 목표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고압 변압기 수요 확대 흐름이 여전한 가운데 증설에 따른 중장기 미국 내 경쟁 지위 강화 및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