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힘주는 이마트, 전문점 부활할까
입력 : 2023.03.14 14:31:15
제목 : '와인' 힘주는 이마트, 전문점 부활할까
'구조조정 효과' 통해 흑자 전환 성공…와인 시장 성장세 '고무적' [톱데일리] 이마트가 종합 주류 전문 매장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그동안 연이은 브랜드 철수로 멈춰 있던 전문점 사업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이마트 전문점이 지난해 흑자 전환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주류 사업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마트는 오는 4월 스타필드 하남에 종합 주류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류 매장이 들어설 공간은 기존 PK마켓이 운영되던 곳으로 면적은 약 1000평에 달한다. 롯데마트 와인전문매장인 '보틀벙 커'가 약 400평 규모인 것과 비교하면 이마트는 역대 최대 규모 매장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가 선보일 종합 주류 매장은 와인을 중심으로 주류 사업 강화에 나선 이마트의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마트는 오는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주류 소매업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주류 전문 매장은 이마트가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전문점 브랜드이기도 하다. 2011년 전문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마트는 화장품, 프리미엄 슈퍼마켓, 남성 편집숍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를 선보이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 2018년 기준 이마트가 운영하는 전문점 브랜드는 16개에 달했으며 매장 수는 100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 확장 속도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다. 이마트는 2019년 전문점 사업의 영업손실이 865억원에 달하자 구조조정으로 방향성을 수정했다. 이마트는 2019년부터 해마다 매장을 줄여갔고, 지난해에도 13개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매장 철수에 이어 부진한 브랜드는 완전히 정리하기도 했다. 2018년 일본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선보인 삐에로쇼핑은 사업 시작 2년 만에 철수됐다. 삐에로쇼핑은 이마트와 비슷한 상품 구성으로 차별화를 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프리미엄 슈퍼마켓 PK마켓과 가정간편식 전문점 PK피코크 등 브랜드 운영이 종료됐다.
화장품 브랜드도 연이어 정리 수순을 밟았다. 헬스앤뷰티 스토어 분스와 부츠는 업계 1위 올리브영에 밀리면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고, 자체 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은 프리미엄과 로드숍사이 애매한 입지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영업이 종료됐다.
이마트는 구조조정으로 해마다 적자를 줄여가며 전문점 사업의 부진 탈출을 노리고 있다. 2019년 900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2020년 346억원, 2021년 145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6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올해 와인 전문점을 앞세워 다시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마트의 행보는 국내 와인 시장 전망을 눈여겨본 선택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와인 시장 규모는 2019년 8106억원에서 지난해 1조600억원을 넘겼으며, 오는 2025년에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자체적으로 주류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마트는 2021년 와인 매출 15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전체 주류 부문에서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8%로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와인 시장에서 신세계그룹은 이미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류 수출 사 업을 운영하는 계열사 신세계엘앤비는 2018년부터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신세계엘앤비 매출액은 2018년 935억원에서 지난해 2351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엘앤비는 자체 주류 전문점 '와인앤모어'를 운영하는 등 사업을 적극 확장해가고 있다.
다만 경쟁사인 롯데마트가 앞서 와인 전문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후발주자인 이마트가 뛰어넘어야 하는 부분이다. 롯데그룹은 2021년 말 롯데마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재단장하며 1층을 와인 전문 매장 '보틀벙커'로 구성했다. 보틀벙커는 개장 이후 월매출 신장률이 400%를 넘기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보틀벙커 4호점을 열 예정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09 11:20
이마트 | 83,000 | 2,800 | -3.26%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소폭 상승세 +3.02%
-
2
진바이오텍(086060) 상승폭 확대 +13.34%
-
3
항셍지수(홍콩) 급락 출발, ▼632.76P(-3.14%), 19,494.92P [개장]
-
4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소폭 상승세 +3.14%, 3거래일 연속 상승
-
5
오전장 기술적 분석 특징주 A(코스피)
-
6
당일 자사주 체결 현황
-
7
오전장 기술적 분석 특징주 B(코스피)
-
8
[속보] 환율 1500원 초읽기…미-중 관세전쟁 우려에 금융위기 이후 최고
-
9
신한자산운용, 신한베스트크레딧플러스 펀드 리뉴얼 출시
-
10
대신증권 “국내주식 거래만 해도 현금 드려요”···투자지원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