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끝나자 에스엠 주가 ‘와르르’…증권가도 우왕좌왕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3.14 15:46:00 I 수정 : 2023.03.14 15:57:15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하이브와 카카오간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가운데 시장의 예상과 달리 에스엠 주가가 크게 빠졌다. 에스엠 주가가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인 15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11만5000원선까지 하락하면서 주주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에스엠은 전일대비 2100원(1.86%) 오른 11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에스엠 주가는 23.48%나 급락하면서 11만3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11만원선 중반에 그치고 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이 1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지난달 하이브와 카카오간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후 에스엠 주가는 시장의 예상과 엇나가는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달 10일 하이브가 12만원에 공개매수를 시작하자 주가는 공개매수가를 웃도는 13만원선으로 뛰었다. 통상 공개매수 기간 동안 주가는 공개매수가격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하는 게 보통이다. 현재 공개매수가 진행 중인 한샘의 경우 공개매수가격은 5만5000원이고 현재 주가는 5만2000원 안팎이다.

시장가가 공개매수가를 웃돌면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실패했다. 지난 7일 카카오가 재차 주당 15만원의 공개매수를 선언하자 주가는 또다시 지난 8일 장중 16만원선을 웃돌면서 카카오의 공개매수도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지난 12일 하이브와 카카오는 극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경영권 분쟁 이슈는 사라졌지만 이달 26일까지인 카카오의 공개매수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히면서 에스엠 주가는 15만원선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이 또 빗나가고 주가는 11만원선으로 내려온 것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공개매수 종료 이후 에스엠의 주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에스엠의 주가는 하이브와 카카오의 경영권 분쟁 종료 선언 직전까지 최근 2개월간 90.2%나 상승했다. 두 차례의 공개매수를 거치며 단기 급등한 주가가 장기적으로는 유지되기 힘들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응할 리스크도 부각된다. 하이브는 현재 에스엠의 지분 14.8%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매입한도는 발행주식총수의 35%로,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카카오가 매입하려던 물량의 40% 이상이 채워지게 된다.

만약 카카오의 매입한도인 35% 이상의 에스엠 주식이 공개매수를 청약한다면 안분비례 방식으로 주식을 매수하게 된다. 에스엠 주식 70%가 공개매수를 신청한다면 청약신청자별로 절반씩만 카카오가 매입해주는 것이다. 공개매수가 불발된 나머지 절반의 주식은 장내에서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경영권 분쟁 이전 7만~8만원선이던 주가가 16만원을 찍었다가 11만원까지 내려오자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에스엠이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와의 관계를 끊고 멀티 레이블 등을 골자로 한 ‘에스엠 3.0’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데에 대해서는 대체로 견해가 일치한다. 다만 단기적인 대응전략 차원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보인다.

교보증권은 에스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13만2000원으로 유지하면서 투자의견을 ‘Hold(중립)’으로 낮췄다. 반면 하나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에스엠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14만5000원, 14만원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은 기존에 ‘Hold(중립)’이던 투자의견도 ‘Buy(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M&A 이슈에 따른 단기간 주가급등으로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적용했는데 여전히 JYP의 33배에 비해 할인된 수준”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있겠지만 시가총액이 2조5000억~2조7000억원을 하회한다면 SM 3.0이 본격화될 하반기만 바라보더라도 매우 좋은 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기사 관련 종목

01.15 15:30
카카오 37,000 150 +0.41%
에스엠 77,300 300 +0.39%
하이브 222,000 2,500 +1.14%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1.16 00:03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