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슈퍼위크'… 19개社 수요예측 돌입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1.13 17:43:24 I 수정 : 2025.01.13 19:36:54
입력 : 2025.01.13 17:43:24 I 수정 : 2025.01.13 19:36:54
이번주 현대제철·LG화학 등
만기도래액 31% 연초 쏠려
증권가 "투자 수요 안정적"
이번주 국내 회사채 시장에선 공모채 수요예측이 몰리며 대규모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총 19곳에 달한다.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전후로 수요예측이 몰린 모양새다. 하루에만 4~5개 기업이 동시에 수요예측에 나서는 '빅데이'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이날 SK하이닉스(신용등급 AA), KB금융(AA-), 동원산업(AA-), KCC글라스(AA-), 한진(BBB+) 등 5곳이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총 3600억원 모집에 나서 1조9350억원을 모았다. 최대 7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올해 첫 BBB급으로 비우량채 가늠자로 주목받았던 한진은 이날 수요예측에서 모집 목표였던 6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11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번주 두산, HL D&I 등 BBB급 기업들도 수요예측에 나선다.
차환 일정을 앞둔 기업들이 연초 풍부한 투자 수요를 겨냥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현대제철, 신세계, 롯데렌탈, 한국항공우주 등이 나선다.
올해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이달 7조9000억원, 2월 10조9000억원으로 연간 만기 도래액의 31%가량이 연초 두 달에 몰려 있다. 설 연휴 직전인 다음주에도 9개 기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일정이 집중돼 있지만 채권형 펀드 자금 증가 등을 고려하면 자금 모집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에도 8건의 수요예측이 진행됐는데, 총 1조7800억원 모집에 15조8000억원이 들어와 응찰 배수가 9배 수준을 기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등 우려 속에서도 기관들의 자금 집행 강도는 예년과 비슷하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채권형 펀드 자금은 고점 대비 약 10조원 유출됐지만, 이달 들어 다시 4조5000억원 유입되는 등 채권 투자 수요는 안정적"이라며 "크레디트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가격 이점이 있는 점도 수요를 안정적으로 지지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한편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사태를 겪은 이후 재개된 석유화학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에도 관심이 쏠린다. LG화학(AA+), HD현대케미칼(A), 한솔케미칼(A+) 등이 이번주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SK케미칼은 오는 20일 수요예측을 통해 1000억원을 모집한다.
석유화학 업계는 공급 과잉 지속으로 인한 불황을 겪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최근 LG화학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수개월 내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나신평은 "역내 공급 과잉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중·단기간 석유화학 부문 실적과 이익 기여도는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지예 기자]
만기도래액 31% 연초 쏠려
증권가 "투자 수요 안정적"
이번주 국내 회사채 시장에선 공모채 수요예측이 몰리며 대규모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회사채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총 19곳에 달한다.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전후로 수요예측이 몰린 모양새다. 하루에만 4~5개 기업이 동시에 수요예측에 나서는 '빅데이'도 잇따라 예정돼 있다.
이날 SK하이닉스(신용등급 AA), KB금융(AA-), 동원산업(AA-), KCC글라스(AA-), 한진(BBB+) 등 5곳이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총 3600억원 모집에 나서 1조9350억원을 모았다. 최대 7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올해 첫 BBB급으로 비우량채 가늠자로 주목받았던 한진은 이날 수요예측에서 모집 목표였던 6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11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이번주 두산, HL D&I 등 BBB급 기업들도 수요예측에 나선다.
차환 일정을 앞둔 기업들이 연초 풍부한 투자 수요를 겨냥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현대제철, 신세계, 롯데렌탈, 한국항공우주 등이 나선다.
올해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이달 7조9000억원, 2월 10조9000억원으로 연간 만기 도래액의 31%가량이 연초 두 달에 몰려 있다. 설 연휴 직전인 다음주에도 9개 기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 일정이 집중돼 있지만 채권형 펀드 자금 증가 등을 고려하면 자금 모집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에도 8건의 수요예측이 진행됐는데, 총 1조7800억원 모집에 15조8000억원이 들어와 응찰 배수가 9배 수준을 기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등 우려 속에서도 기관들의 자금 집행 강도는 예년과 비슷하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채권형 펀드 자금은 고점 대비 약 10조원 유출됐지만, 이달 들어 다시 4조5000억원 유입되는 등 채권 투자 수요는 안정적"이라며 "크레디트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가격 이점이 있는 점도 수요를 안정적으로 지지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한편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사태를 겪은 이후 재개된 석유화학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에도 관심이 쏠린다. LG화학(AA+), HD현대케미칼(A), 한솔케미칼(A+) 등이 이번주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SK케미칼은 오는 20일 수요예측을 통해 1000억원을 모집한다.
석유화학 업계는 공급 과잉 지속으로 인한 불황을 겪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최근 LG화학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수개월 내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나신평은 "역내 공급 과잉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중·단기간 석유화학 부문 실적과 이익 기여도는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지예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