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달러에 … 아시아 증시 줄하락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1.13 17:57:20 I 수정 : 2025.01.13 20:08:59
입력 : 2025.01.13 17:57:20 I 수정 : 2025.01.13 20:08:59
고용호조에 美국채 수익률 쑥
외국인들 신흥국 증시서 발빼
연초 반도체 사들이던 외국인
코스피서 8717억원 순매도
트럼프 취임전 불확실성 커져
아시아 증시 관망세 이어질듯
시장의 예상을 깬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고용자 수 발표에 미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아시아 신흥국 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던 아시아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4% 하락한 2489.56에 장을 마감해 4거래일 만에 2500선을 다시 내줬다.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한 것은 새해 들어 처음이다.
이날 TSMC가 2.27% 떨어지며 대만 자취엔은 2.28% 하락했다. 항셍지수도 1.0% 내렸다. 금융주에 비해 기술주의 하락폭이 컸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이 모두 컨센서스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수입도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돼 상하이종합지수는 약보합세로 마무리됐지만 항셍지수는 1만9000선이 깨졌다.
이날 하락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4.77%로 오르고 달러인덱스가 109.7까지 상승하면서 예고된 바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며 지난해 9월 16일 3.621%보다 115bp(1bp=0.01%)나 상승한 수치다. 신흥국 자금 유입과 달러인덱스는 반비례 관계를 가지며 올 들어 신흥국 주식·채권 펀드 모두에서 패시브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추가 규제까지 보도하면서 아시아 기술주의 하락폭은 커졌다. 삼성전자는 2.17%, SK하이닉스는 4.52% 하락했는데 올 들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CES 2025 기조연설을 앞두고 기대감에 올랐다가 미국발 악재에 주가가 조정받은 것이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반도체주를 비롯한 코스피 종목을 사들였는데 이날은 순매도로 전환해 8717억원어치 팔았다. 선물에서도 4614억원어치 팔아 총 1조3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외국인들의 매도가 나타나며 지난주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조선·자동차 업종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올 들어 항셍지수는 5% 이상 하락하며 중국은 주요국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 급반등한 상황에서 추가 부양책 모멘텀 및 미국과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다만 전통적으로 중국 증시는 3월 양회가 있는 1분기에 강세를 보이는 춘제 장세가 나타났기 때문에 현재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롭게 조달되는 4조~5조위안의 자금이 중앙정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키울 것이고 올해는 내수 경기 역시 연착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관세 부작용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주에도 주요 매크로 지표와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아시아 신흥국 증시엔 관망심리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2024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기준금리의 방향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16일에는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날은 대만 TSMC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반도체 투자 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여기에 17일 중국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와 24일 일본 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까지 굵직한 발표 일정이 이어진다.
[김제림 기자]
외국인들 신흥국 증시서 발빼
연초 반도체 사들이던 외국인
코스피서 8717억원 순매도
트럼프 취임전 불확실성 커져
아시아 증시 관망세 이어질듯
시장의 예상을 깬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고용자 수 발표에 미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아시아 신흥국 증시는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던 아시아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하는 모양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4% 하락한 2489.56에 장을 마감해 4거래일 만에 2500선을 다시 내줬다. 코스피가 1% 이상 하락한 것은 새해 들어 처음이다.
이날 TSMC가 2.27% 떨어지며 대만 자취엔은 2.28% 하락했다. 항셍지수도 1.0% 내렸다. 금융주에 비해 기술주의 하락폭이 컸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이 모두 컨센서스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수입도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돼 상하이종합지수는 약보합세로 마무리됐지만 항셍지수는 1만9000선이 깨졌다.
이날 하락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4.77%로 오르고 달러인덱스가 109.7까지 상승하면서 예고된 바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며 지난해 9월 16일 3.621%보다 115bp(1bp=0.01%)나 상승한 수치다. 신흥국 자금 유입과 달러인덱스는 반비례 관계를 가지며 올 들어 신흥국 주식·채권 펀드 모두에서 패시브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블룸버그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추가 규제까지 보도하면서 아시아 기술주의 하락폭은 커졌다. 삼성전자는 2.17%, SK하이닉스는 4.52% 하락했는데 올 들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CES 2025 기조연설을 앞두고 기대감에 올랐다가 미국발 악재에 주가가 조정받은 것이다.
그동안 외국인들은 반도체주를 비롯한 코스피 종목을 사들였는데 이날은 순매도로 전환해 8717억원어치 팔았다. 선물에서도 4614억원어치 팔아 총 1조30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외국인들의 매도가 나타나며 지난주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조선·자동차 업종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올 들어 항셍지수는 5% 이상 하락하며 중국은 주요국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 급반등한 상황에서 추가 부양책 모멘텀 및 미국과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다만 전통적으로 중국 증시는 3월 양회가 있는 1분기에 강세를 보이는 춘제 장세가 나타났기 때문에 현재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롭게 조달되는 4조~5조위안의 자금이 중앙정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키울 것이고 올해는 내수 경기 역시 연착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관세 부작용이 부각되는 가운데 이번주에도 주요 매크로 지표와 실적 발표가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아시아 신흥국 증시엔 관망심리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2024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기준금리의 방향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16일에는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날은 대만 TSMC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반도체 투자 심리를 좌우할 전망이다. 여기에 17일 중국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와 24일 일본 중앙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까지 굵직한 발표 일정이 이어진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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