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이어 저커버그까지 ‘왜 그러니’…양자컴 고점 물린 서학개미, 손실률이 무려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1.14 20:13:27
고점 물린 서학개미 손절 못해
실SQ, 83% 투자자가 손실구간


양자 컴퓨터 시카모어. 사진과 기사는 관련 없음. [사진 = 구글]


지난해 12월 구글은 양자컴퓨터 관련 자체 시뮬레이션 기술을 발표했다. 비트코인 암호까지 해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양자컴퓨터 기술이 알려지자 초전도체같이 새로운 기술에 열광하는 한국 투자자들은 양자컴퓨터 관련 중소형주들을 대거 매입했다.

아이온큐는 11월 6일 16.45달러이던 주가가 두 달 만에 3.1배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실SQ는 21.5배 상승했다.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초 아이온큐 지분의 30%, 실SQ 지분의 60%를 한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어 서학개미의 적극적인 매수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양자컴퓨터 주가 조정이 본격화되기 전 한 달 동안 국내투자자들은 실SQ 주식을 1억3880만달러 사들여 전체 해외 주식 순매수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CEO [EPA = 연합뉴스]


그러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양자컴퓨터 상용화까지는 수십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줄줄이 주가가 급락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아이온큐 투자자의 37.86%가 손실 구간에 있다. 리게티컴퓨팅은 손실 투자자 비율이 66.52%, 실SQ는 83%다. 이 비율은 “양자컴퓨터는 시기상조”라는 저커버그 CEO의 발언에 따른 주가 하락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손실 투자자 비율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하고 떠난 상황에서 고점에 물린 개미들이 아직 손절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자산배분 본부장은 “신성장산업이라고 하더라도 테슬라의 사례처럼 선두주자가 흑자를 내기 시작한 시점에 주가가 본격 상승한다”면서 “2030년 이후나 기대할 만한 양자컴퓨터를 미리 사서 변동성을 인내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14일 코스닥에서도 아이씨티케이가 6.19%, 아이윈플러스가 3.95%, 씨큐센이 2.51% 하락하는 등 양자컴퓨터 테마주들이 줄하락했다. 양자보안 기술을 가진 아이씨티케이는 지난 6일 장중 1만3000원까지 갔지만 미국 양자컴퓨터주 하락과 함께 주가가 일주일 만에 35%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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