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올해 ‘역대 최대’ 무역보험 공급 예고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5.01.15 15:55:38
中企 지원 100조원으로 늘리고
드라마·웹툰 등 K-컬쳐도 지원
상반기 중 美워싱턴 지사도 설립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보험을 통해 수출 기업 지원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상품 수출 중심의 기존 수출금융의 영역을 드라마와 웹툰, 게임 등 문화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15일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무역보험공사>


장 사장은 “미국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심화, 중국의 공급과잉, 환율변동성 확대 등 올해에도 우리 경제와 수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에 기여했다는 자신감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무보는 올해 무역보험 지원 규모를 역대 최대인 252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무보는 지난해 236조 6000억원의 무역보험이 우리나라가 사상 최대 수출 실적(6838억 달러)을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올해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을 100조원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무보는 지난해 7개 은행(하나, 신한, 우리, 국민, 기업, 농협, 부산은행)과 협력해 금리는 낮추고 한도를 높인 ‘수출패키지 우대보증’을 출시해 중소·중견기업들의 금융부담을 크게 해소했다.

장 사장은 “올해는 기존 협력 은행의 추가 출연에 더해 최초로 민간기업의 출연도 추진하여 우대금융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신설한 ‘중견기업부’에 ‘중견기업 2팀’을 추가해 확대 개편하는 등 중견기업 지원 강화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올해 무보는 수출금융 영역 확대에도 나선다. 기존 상품 수출 중심에서 드라마와 웹툰, 게임 등 문화콘텐츠 영역으로 지원 대상을 넓힌다. 중소·중견기업의 ‘K-컬쳐’ 글로벌화를 지원할 신상품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무보는 수출금융의 사각지대 해소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그동안 기존 제도권 금융은 과거 실적 위주로 심사해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나 일시적 부진을 겪는 기업을 소외시킨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장 사장은 “기존 관례에서 벗어나 특례심사 대상과 지원액 등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금융지원이 없어 수출을 못 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세밀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공급망 재편에 대한 대응에도 속도를 높인다. 무보는 현지법인이 원활하게 운전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난달 ‘글로벌매출보험’을 도입하기도 했다. 장 사장은 “올해에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해외현지법인이 판매 후 대금을 받지 못했을 때의 위험을 담보하는 신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워싱턴 지사도 설립한다. 아울러 방산 등 전략산업을 전담할 ‘신사업금융부’를 설립해 우리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높이는데 힘쓸 방침이다.

장 사장은 “대형 해외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해외지사의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국외지사 업무를 기존의 채권회수, 신용조사로 한정하지 않고 해당 국가 내 신규 프로젝트 발굴, 발주처 앞 기업 마케팅 등 수주지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1.15 20:18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