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우리 소고기 먹어봐야 될텐데”...소가 사람 보다 많다는 이 나라, 가격은?
정혁훈 전문기자(moneyjung@mk.co.kr)
입력 : 2025.06.10 10:40:25 I 수정 : 2025.06.10 10:55:28
입력 : 2025.06.10 10:40:25 I 수정 : 2025.06.10 10:55:28
마틴 헤이든 아일랜드 농식품부 장관 인터뷰
“소 사육두수 650만마리...연간 4.2조 수출
작년 5월부터 韓수출도 가능해져 큰 기대
목초로 키워 곡물비육 소보다 저지방 강점“
“소 사육두수 650만마리...연간 4.2조 수출
작년 5월부터 韓수출도 가능해져 큰 기대
목초로 키워 곡물비육 소보다 저지방 강점“

마틴 헤이든 아일랜드 국회의원 겸 농식품해양부 장관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고품질의 안전한 소고기를 원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아일랜드 소고기가 좋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헤이든 장관은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에 입문하기 직전까지 축산과 곡물 재배업을 영위한 전업농이었다. 지금도 가족들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헤이든 장관이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무역사절단장으로서 한국으로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작년 5월부터 한국 수출이 가능해진 소고기다.
헤이든 장관이 자국 소고기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데는 이유가 있다. 아일랜드가 국토 면적이 작은 나라이지만 축산업에는 큰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소고기 수출액만 27억 유로(약 4조2000억원)에 달한다.
헤이든 장관은 “아일랜드는 국토 면적은 한국의 70%에 불과하지만 농지 면적은 한국의 3배인 450ha에 달한다”며 “전체 아일랜드 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로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높은 데다 전체 농민 13만5000명 중에서 90%에 가까운 12만 명이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로 축산업이 발전돼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에는 소가 650만마리, 양이 400만마리 자라고 있다. 가축이 사람보다 2배 이상 많은 나라인 셈이다. 특히 소고기의 경우 곡물 비육에 중점을 두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목초에 기반한 사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이유는 아일랜드가 천혜의 목초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헤이든 장관이 내세우는 또 다른 강점은 아일랜드의 독특한 식품안전 프로그램인 ‘오리진 그린(Origin Green)’이다. 그는 “오리진 그린은 아일랜드가 13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국가인증시스템으로 모든 농가와 식품업체들은 18개월에 한 번씩 정부로부터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검사 내용에는 품질과 생산 환경, 위생, 동물복지,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지표가 포함돼 있어 아일랜드 농식품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아일랜드 역시 기술기반 농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산 부문에서는 유전자 데이터 활용이 핵심이다. 헤이든 장관은 “소 사육에 있어서는 세계 최초의 국가유전형분석프로그램(National Genotyping Program)을 정부 주도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농민들이 더 나은 번식 결정을 함으로써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가축에 대한 관리와 복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농업 전반에서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애그테크(Agtech)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다. 헤이든 장관은 “정밀농업과 로봇,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하는 농식품 스타트업들이 다양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티거스크(Teagasc)’라고 불리는 아일랜드 농식품개발청과 각 대학, 주요 애그테크 클러스터들이 서로 협업하면서 전국의 혁신 창업가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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