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코웨이에 공개주주서한 발송…자본구조 효율화 및 이사회 독립성 제고 제안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1.16 15:57:26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 이사회에 주주가치 정상화를 위한 제안을 담은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16일 밝혔다.

얼라인은 운용 또는 자문하는 펀드를 통해 코웨이 주식 209만8136주(발행주식총수의 2.84%)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다.

얼라인은 이번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목표자본구조 정책 도입 및 주주환원정책 개선을 요구했다.

자본구조 효율화를 통해 그간 하락한 ROE를 회복할 수 있도록, EBITDA 대비 순차입금을 적정 배수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목표자본구조 정책을 도입하고, 이에 기반해 보다 개선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라는 것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코웨이는 압도적인 국내 1위의 종합 소비재 렌탈사로, 지난 수년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우수한 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현재 주식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종가 6만4100원 기준 PBR 1.5배에 불과해 MBK파트너스의 경영 아래 평균 PBR인 6.3배, 2019년 12월 30일 넷마블의 지분 인수 계약 체결 당시 시가 기준 PBR 배수인 6.0배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웨이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넷마블의 지분 인수 직후 이뤄진 주주환원의 급격한 감축”이라며 “코웨이의 주주환원율은 MBK 시절 평균 91%였으나 넷마블이 최대주주로 등극한 직후 20% 내외로 축소됐으며, 이는 자본의 과다 내부 유보로 인한 ROE 하락, 밸류에이션의 큰 폭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주간 이해충돌 문제 완화를 위한 이사회 독립성 제고 조치 시행도 촉구했다.

주주가치 제고에 관해 최대주주인 넷마블과 일반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면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넷마블이 지분율(25%)을 초과하는 영향력을 이사회에 행사하고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한 이사회 독립성 제고 조치를 시행하라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최대주주인 넷마블은 약 25%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으나, 넷마블 출신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내 모든 이사들을 직간접적으로 선임해 코웨이 이사회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며 “70%가 넘는 일반주주의 의사는 이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적 투자자인 일반주주는 주주가치 제고가 가장 중요한 반면, 전략적 투자자인 넷마블 입장에서는 코웨이 주식을 매도할 계획이 없으므로 주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유인이 없다”며 “오히려 주가가 낮을수록 싼 값에 지분율 확대가 가능해 더 유리하다는 주주 간 이해충돌 문제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대주주 넷마블 입장에서는 굳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코웨이의 수익을 다른 주주들과 나눌 이유가 없으며, 이것이 넷마블의 최대주주 등극 이후 코웨이의 주주환원율이 대폭 감축된 주요 원인”이라며 “집중투표제 도입, 주주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회 독립성 제고 조치 시행을 통해 넷마블이 코웨이 이사회에 지분율 대비 너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문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얼라인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코웨이 경영진과 비공개 대화를 진행 중이었다. 지난 6일 코웨이의 기습적인 주주환원정책 발표로 불가피하게 공개 캠페인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내달 3일까지 코웨이 이사회가 서면으로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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