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생명과학 “조영제 발판 삼아 영상진단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5.01.16 18:30:41
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가 회사 제품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동국생명과학>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분야에서 국내 유일하게 연구개발부터 원료 및 완제품 생산과 수출까지 전 단계의 역량을 갖춘 기업입니다. 그동안 퍼스트 제네릭(첫 복제약) 전략으로 왔다면 이제는 신약을 통한 글로벌 선점에 나서는 한편, 영상 분석 인공지능(AI) 등 역량을 강화해 영상진단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동국제약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조영제 시장에서 한국기업 가운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업이다. 조영제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같은 영상진단 시 내장, 혈관, 조직 등 부위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약물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여년 동안 조영제의 국산화를 선도해 현재 13개 국내업체 가운데 점유율 1위(21%)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동안 국내 시장을 선점해온 해외기업의 비중을 대체하는 한편, 글로벌 진출까지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전체 조영제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고 전망했다. 건강검진과 만성질환 관리 증가 필요성, 피폭 우려에 따른 MRI 사용 확대 등으로 조영제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유일하게 연구개발부터 생산과 수출까지 전 단계의 역량을 갖춘 동국생명과학에게 기회가 왔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미 원료와 완제품을 합쳐 약 25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데, 완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왔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과 원가 절감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국가에 완제품이 등록되는 2027년 초가 되면 유의미한 성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조영제 개발 스타트업 ‘인벤테라’와 협력해 세계 최초 철분 기반 조영제를 공급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이 신약에 대해 독점판매권을 확보했다.

인벤테라가 개발한 조영제 신약 INV001(림프혈관계)은 1상을 완료했고, 올해 1분기 중 2a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INV002(근골격계)는 2b상 성공을 바탕으로 1분기 중 3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작년 11월 미국 FDA로부터 2b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이번 상장도 조영제 사업 성장에 대응한 생산능력(캐파) 확대와 신약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다.

박 대표는 “현재 안성공장은 1교대 기준 연간 조영제 200만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는데, 제품군 확대에 따라 올해는 240만바이알을 생산해야 한다”며 “인베테라 신약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지금보다 두 배 가까이 캐파가 늘어나야 해 공모 자금을 라인 증설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영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진행 중인 자체 개발 프로젝트 2~3곳에도 공모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상장 뒤 조영제뿐 아니라 헬스케어 역량을 강화해 영상 플랫폼과 분석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영상진단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외에도 세계 영상의학장비 1위 기업인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초음파 등 진단장비 유통계약을 맺고 공급하고 있다. 또한 AI 의료진단 기업 루닛과 손잡고 AI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의 유통과 공급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빔웍스와 유방 초음파 실시간 AI 진단 보조 솔루션 캐디비(CadAI-B)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도 체결했다. 캐디비는 지난해 7월 의료기기 3등급 허가를 획득하면서 혁신성과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

박 대표는 “동국생명과학은 진단 분야에 강점이 큰 기업으로 자가진단, 기초진단, 정밀진단, AI까지 진단 관련 전 영역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회사로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국생명과학은 이번 상장을 통해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2600~1만43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252억~286억원이다. 이달 20~24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 5~6일 일반청약을 실시한 뒤 같은 달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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