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럼프 관세' 위협에 美 철강·알루미늄 보복관세 검토
이지헌
입력 : 2025.01.17 04:21:43
입력 : 2025.01.17 04:21:43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캐나다 정부가 '트럼프 관세' 위협에 대응해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캐나다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캐나다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에 대비해 다양한 단계적 보복관세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캐나다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관세 부과에 나선다면 약 10개 품목에 즉각적으로 보복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10개 품목에는 플로리다산 오렌지주스, 켄터키산 버번위스키 등 미국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상품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 켄터키 등 공화당 우세 지역의 대표 특산품을 타깃으로 삼아 관세 정책을 둘러싼 여론을 악화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뤼도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후에도 관세 강도를 높여갈 경우 보복 관세 대상 리스트 범위를 다른 미국산 제조업 제품으로 넓힐 예정이며, 여기에는 모든 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미국산 철강 수입량은 2023년 기준 374t이며, 금액은 59억3천만 달러(8조6천억원)에 달한다.
미국산 알루미늄 수입량은 43만t으로 금액 기준으론 19억1천만 달러(2조8천억원)로 집계됐다.
캐나다 정부가 검토하는 보복 관세 잠정 리스트는 최대 1천500억 캐나다달러(약 15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며 트럼프 관세에 비례해 대응하는 '달러 대 달러' 방식의 맞대응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마약과 범죄자들이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에 유입된다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캐나다의 2023년 미국 수출액은 5천927억 캐나다달러(약 605조원)에 달한다.
전체 수출액의 4분의 3 이상에 해당한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 예고 직후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당선인 자택으로 찾아가 문제 해결을 시도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요구사항 이행이 불가능하면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라"라고 압박한 바 있다.
pan@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미국·일본 “검은반도체 없으면 못살아”…작년 10억달러 수출했다는 이것
-
2
[코스피·코스닥 전 거래일(16일) 주요공시]
-
3
美재무장관 지명자 "협상에 관세 활용…불공정 무역 바로잡아야"(종합)
-
4
“금리 인하가 당연하지만”…일단 동결한 한은, 이것 때문이라는데
-
5
中, 작년 경제성장률 오늘 발표…외신들 "4.9% 예상"
-
6
'삼성 VS 현대'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내일 발표…결과 주목
-
7
온누리상품권 '설 빅4 이벤트'…할인율 높이고 환급 이벤트 쏠쏠
-
8
공매도 비중 상위 종목
-
9
롯데·현대 아웃렛 설 당일 문 연다…신세계도 검토중
-
10
뉴욕증시, 갑자기 굴러떨어진 사과…나스닥 0.89%↓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