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고려아연 최윤범 손 들어줬다

문재용 기자(moon.jaeyong@mk.co.kr), 조윤희 기자(choyh@mk.co.kr)

입력 : 2025.01.17 18:03:16 I 수정 : 2025.01.17 19:29:23
최회장측 제안 집중투표제 찬성
이사 선임엔 양측 3명씩 균형
영풍, 고려아연 대상 손배 소송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 역할로 주목받는 국민연금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쟁점이었던 집중투표제·이사 수 상한 설정에 대해 모두 찬성 방침을 세웠으며, 이사 선임 건은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측 후보를 3명씩 찬성할 계획이다.

17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오는 23일 개최되는 고려아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이같이 정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안건인 집중투표제는 국민연금의 지지로 주총에서 가결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될 경우 현재 지분율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영풍·MBK 측이 이사회를 당장 장악하려던 계획은 난관에 봉착한다. 최 회장 측과 기타 소액주주들이 보유표를 집중해 일부 이사를 신규 선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풍·MBK 측은 현재 13명인 고려아연 이사진에 자신들이 추천한 14명의 신규 후보를 진입시켜 단숨에 과반을 확보할 방침이었다.

다만 영풍·MBK 측에서는 집중투표제가 최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도입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은 두 번째 쟁점 안건인 이사 수 상한 제한 역시 최 회장 측 손을 들어줬다. 이 안건은 고려아연 이사 수를 최대 19인으로 정하는 내용이다. 주주총회에서까지 통과될 경우 이어질 개별 이사의 선임 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영풍·MBK의 이사회 과반 장악이 미뤄진다.

마지막 쟁점 안건인 이사 선임은 양측의 추천 이사를 3인씩 찬성하기로 했다. 최 회장 측 명단에서는 제임스 앤드루 머피·정다미·최재식 후보, 영풍·MBK 측 명단에서는 권광석·김용진·변현철 후보에 대해 찬성 표결할 방침이다.

한편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 경영진이 회사와 주주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입혔다며 최 회장과 노진수 부회장, 박기덕 사장을 대상으로 주주 대표로 4000억원 규모 손배해상 소송을 걸었다.

[문재용 기자 / 조윤희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1.18 02:55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