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재생에너지 비율 47% '사상 최대'…美는 화석연료 유턴(종합)

원전까지 합하면 71%…EU 수장 "청정에너지 전환 경로 계속 유지"美는 21% 불과…트럼프, 파리기후협정 재탈퇴·화석연료 확대
정빛나

입력 : 2025.01.24 00:13:14


벨기에 풍력발전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서울=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이도연 기자 = 유럽연합(EU)에서 지난해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율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기후 관련 싱크탱크인 엠버(Embe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1천300TWh로 EU 역내 전체 전력량 중 47.4%를 차지했다.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전년보다 7.6%(92TWh) 증가했다.

재생에너지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23.7%)까지 합치면 청정에너지 비율은 71.1% 수준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이 전력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3년 9.3%에서 11.1%로 높아지면서 석탄 발전 비율(9.8%)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지난해 EU내 태양광 전력량은 304TWh였다.

반면 EU 전력 생산량에서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비중은 28.9%로, 4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AP통신은 EU가 빠르게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이유 중 하나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친환경 산업정책 패키지 '그린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어진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 등의 에너지 대란도 친환경 전환을 가속했다고 AP는 설명했다.

엠버의 크리스 로슬로에 연구원은 "화석연료가 EU 에너지에서 비중을 잃어가고 있다"며 "그린딜이 나왔을 당시(2019년)에는 화석 연료가 유럽 전력 생산의 39%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그 비율이 29%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EU의 이런 추세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화석연료 사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은 극명히 대조된다.

AP에 따르면 미국은 여전히 전력 생산량의 3분의 2가량이 화석 연료가 차지하며 재생에너지 비율은 21% 정도다.

지난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석유 등 화석연료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열린 청정에너지 대담에서 "나의 메시지를 매우 명확하게 전달하려 한다.

EU는 (에너지 전환) 유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모든 관련 행위자와 청정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틀 전 연설에서는 미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등을 언급하며 기후변화가 최우선 글로벌 의제라며 "파리협정은 여전히 모든 인류의 희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dyl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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