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영업이익 4조원 추세 깨졌다…"KT 인력재배치 영향"
KT·SKT 일회성 인건비 발생으로 작년 이익 감소증권가, 올해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 5조 넘을 것으로 예상
조현영
입력 : 2025.01.27 06:00:02
입력 : 2025.01.27 06:00:02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3년 연속 4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이던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 3조원대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KT[030200]가 지난해 인력 재배치를 실시하면서 일회성 인건비를 대폭 지출한 영향이다.
27일 연합인포맥스와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3사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3조5천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재작년 4조4천8억원보다 약 19% 감소한 수준이다.
3사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긴 데 이어 2023년까지 3년 연속 성장세에 있었는데, 그 추세가 깨진 것이다.
KT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8천519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3년 1조6천498억원에 비하면 48.36% 대폭 감소한 수치다.
작년 10월 KT는 네트워크 운용 자회사로의 전출과 특별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재배치를 시행했다.
약 2천800명의 인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으며, 1조원에 가까운 인건비가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용이 반영된 작년 4분기 KT 영업 손실은 7천168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는 일회적 요인 때문인 만큼 KT의 향후 사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고, 오히려 장기적으로 인건비가 감소해 향후 이익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시각이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지난 24일 KT 시가총액은 11조8천450억원으로, 약 22년 만에 SK텔레콤을 약 700억원 차이로 역전했다.
업계 1위 SK텔레콤은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이 회사는 작년에 1조8천50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작년 동기 1조7천532억원에 비해 5.53% 성장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한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등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성장했다.
다만 희망퇴직으로 인해 지난 4분기 약 800억원의 인건비 지출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연간 성장폭이 크진 않았다.
황성진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텔레콤은 이번 4분기 일회성 비용 제외 시 이익 성장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유무선 통신과 B2B 사업 등 레거시 비즈니스가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작년에 누적 영업이익 8천631억원으로 재작년 9천980억원에 비해 13.5% 마이너스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감소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이동전화 매출액 성장률 둔화 때문일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했다.
당기순이익 감소에는 자회사 LG헬로비전[037560]에서 1천300억원의 손해가 발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통신 3사의 실적 세부 내용은 다음 달 발표된다.
한편 통신 3사는 위기와 기회에 동시에 직면해있다.
본업인 이동통신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과 디지털 전환 인프라 구축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예상되지만, AI 분야 사업 확대로 이를 상쇄하는 것 이상의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후자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의 올해 실적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인포맥스가 집계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SK텔레콤이 2조75억원, KT 2조3천866억원, LG유플러스 9천882억원으로 모두 합쳐 5조3천823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의 경우 AI 데이터센터, 그래픽 처리장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사업 등으로 올해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북미에서 출시 예정인 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스터'의 활약도 점쳐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하는 KT 또한 B2B 사업과 미디어 분야에 힘입어 성장이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AI 통화비서 서비스 '익시오'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이익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hyun0@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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