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4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망…"배당 가능성은 작아"
연결 기준 8조원대 흑자 예상…'별도 순익' 달성까진 불투명200조원대 부채 탓 '연 4조원대 이자 폭탄' 부담도 여전
차대운
입력 : 2025.02.02 08:03:00
입력 : 2025.02.02 08:03:00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한국전력[015760]이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 효과 덕분에 작년 연결 기준으로 8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4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배당 결정에 중요한 별도 기준 순이익 달성 여부는 불투명한데다, 200조원대 부채로 인해 연간 4조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까지 지고 있어 2024회계연도 주주 배당 재개는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간 보고서를 낸 증권사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한전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조9천105억원으로 예측됐다.
작년 한 해 전체로는 8조8천562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한전은 연간 기준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영업 흑자를 보게 된다.
앞서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전후로 한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 시기에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해 2021∼2023년 43조원의 누적 영업 손실을 냈다.
한전의 실적이 개선된데에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되찾은 가운데 한전의 심각한 재무 위기 상황 등을 감안해 전기요금을 꾸준히 올린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2022년 이후 가장 최근인 작년 10월까지 전기요금은 총 7번에 걸쳐 평균 50% 가까이 인상됐다.
그 결과 한전은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간에서 벗어났고 올해부터는 다시 안정적 영업이익을 낼 수 있게 됐다.
그렇다고 한전이 경영 정상화 길목에 완전히 들어선 것은 아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한전은 1∼3분기 약 8천30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에 추가로 상당 규모의 순이익을 냈더라도 연간으로는 순손실이 났을 수 있다.
성종화 LS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4년 4분기 한전의 별도 순이익이 대규모 흑자를 냈더라도 2024회계연도에 대해선 (배당을) 실시하지 않거나 실시해도 규모는 작을 가능성이 크다"며 한전이 2025년 회계연도부터 배당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이 주주 배당을 한 것은 2020회계연도가 마지막이다.
한전은 2021년 주당 1천216원씩, 총 7천806억원을 배당했다.
아울러 200조원대에 달하는 한전의 부채와 연간 4조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이자 부담도 한전의 정상적 배당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부채는 202조8천900억원이었다.
대규모 부채로 한전은 2023년 한 해만 4조4천500억원을 이자로 지급했다.
작년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이자를 부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한전은 이제 원금까지 대폭 갚으며 줄여 나가야 하는 부담도 지고 있다.
한전이 한시적으로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5배까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된 한전법이 2027년 일몰되고 다시 한도가 기존의 2배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배당 전망은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2024년 결산 후 정부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ha@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작년 GDP 일·대만 가뿐히 제쳤다...“계엄만 아니었더라면”
-
2
LG전자, 이동성·사용성 강화 '스탠바이미 2' 국내 출시
-
3
美언론들, 트럼프 관세에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
-
4
내일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합동감식…원인 밝혀지나
-
5
캐나다 총리, 트럼프 관세에 "준비돼 있다"…멕시코와 대응 조율
-
6
[연합뉴스 이 시각 헤드라인] - 10:30
-
7
“전세계 시장규모 50조원”...‘니모를 찾아서’ 백작흰동가리 기술혁신 나선 K관상어산업
-
8
FIU, 5일 업비트 특금법 위반 2차 제재심 연다
-
9
코레일, 3일부터 모바일 레일플러스에 K-패스 연결…교통비 환급
-
10
트럼프 관세에 美식탁물가 비상…"아보카도 수입 90%는 멕시코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