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서 공업용수 관로 누수…지역 조선소 '조마조마'
입력 : 2025.02.02 14:26:54

[연합뉴스 사진]
(해남=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남 해남군에서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노후 관로가 터져 대형 선박 진수를 앞둔 지역 조선소가 막대한 피해를 볼 뻔했다.
2일 해남군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2시께 해남군 산이면 한 도로 아래 매설돼 있던 관로가 터져 물이 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우선 단수 조치로 물이 새는 것을 막고 조치하려 했지만, 지하 3m 깊이에 매설된 관로의 누수 지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4시간이 지난 이날 오전 2시께 누수 관로를 복구하고 단수 조치를 해제했다.
그 사이 공업용수를 사용하지 못한 지역 조선소 A사는 비상이 걸렸다.
최근 15만7천t급 원유 운반선을 제작한 A사는 오는 4일 진수를 앞두고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를 채워 넣는 데 차질이 생긴 탓이다.
배의 규모가 커 평형수를 모두 채우는 데에만 70시간가량 소요되는데 제날짜에 진수를 하지 못할 경우 하루당 3억원가량의 지연배상금을 내야 한다.
끊긴 공업용수 대신 생활용수를 사용해 평형수를 채우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공급 관로가 작아 시간 내 작업을 마무리할 수 없었다.
결국 수천만원가량의 비용이 더 드는 바닷물을 평형수로 채워 넣는 임시 조치를 하기로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공업용수 공급이 재개됐고, 동시에 생활용수까지 끌어와 차질 없이 진수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도 해남군 산이면에서는 3~4차례 공업용수 공급이 중단됐는데 이 가운데 1~2차례는 선박 진수를 앞두고 발생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선소 관계자는 "진수를 하지 못할까 봐 조마조마한 상황이었다"며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ny@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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